‘비싼 쓰레기’ 호텔 침구의 반전, 새것보다 더 잘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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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등 윤리적 가치 추구하는 펫(Pet) 스타트업 대거 등장

종이로 만든 캣타워, 원두찌꺼기로 만든 고양이 배변모래

버려지는 호텔 침구 활용한 펫상품은 새것보다 더 인기

스타트업 하면 혁신성을 기반으로 엄청난 수익을 추구하는 회사란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환경문제 해결과 같은 윤리적 가치를 추구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스타트업도 많다. 폐품이나 낡은 제품 등 더 이상 무가치한 물건에 새로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엔 업사이클링으로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흥미로운 업사이클링 펫 스타트업을 찾아봤다.

◇캣타워는 꼭 목재로? 종이로도 만들 수 있다!

종이로 만든 캣타워. /바이페이퍼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하나씩은 있는 캣타워. 통상 목재와 섬유원단 등으로 만드는데, 사용할 때는 좋지만 버릴 때 골치가 아프다. 재활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형폐기물 신고를 해야 한다.(소파나 장롱 버리는 것에 가깝다) 종이포장박스 업체 바이페이퍼가 내놓은 캣타워 ‘캣쓸’은 종이로 만들었다. 사실 사람이 쓰는 가구도 두껍고 강한 골판지 재질의 종이로 만들 때가 있다. 바이페이퍼도 종이 가구를 만드는 업체였는데, 우연히 엄마 잃은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사람이 쓰는 가구도 종이로 만드는 세상인데 고양이 가구를 종이로 왜 못만들겠나’ 싶어 개발했다고 한다. 목재가 아닌 종이라 오히려 장점도 많다. 합체와 분해가 쉽기 때문이다. 캣쓸의 경우 6개의 다양한 블록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형태다. 페이퍼케이도 ‘캣츠빌리지’란 종이 캣타워를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종이보드를 사용해 지구도 살리고 반려묘의 피부 건강도 지켜준다는 콘셉트다.

◇어치피 버리는 원두찌꺼기를 고양이 모래로…

커피 원두 찌꺼기로 만든 고양이 배변 모래. /그람컴퍼니

커피 원두 찌꺼기를 냉장고에 넣으면 악취를 잡아주고 화분 위에 뿌리면 거름으로 쓸 수 있다고들 한다. 맞긴 한데, 냉장고 탈취제와 화분 거름이 뭐 얼마나 필요하겠나. 그 본질이 골치 아픈 쓰레기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탈취·제습력이 강한 원두 찌꺼기를 고양이 화장실에 쓰면 어떨까. 그람컴퍼니는 원두 찌꺼기의 탈취력에 관심을 기울였다. 일반적인 고양이 모래로는 벤토나이트, 두부모래 등이 쓰인다. 벤토나이트는 응고력이 우수하지만 먼지날림 현상이 문제고, 두부모래는 친환경적이지만 부패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둘 다 탈취력이 약하다. 원두 찌꺼기는 로스팅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한 기공들에 암모니아 성분을 빨아들인다. 자연스럽게 탈취가 되는 원리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고양이 배변 속 미생물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버려지는 고급 호텔 침구… 반려동물들이 쓰면 안되겠니?

특급호텔에서 사용했던 침구 소재를 통해 만든 반려동물용 방석. /레미투미

특급 호텔의 생명은 수면이다. 최적의 취침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침대는 물론 침대 시트와 이불 등도 수시로 교체해줘야 한다. 사실 버리기엔 좀 아깝지만, 그렇다고 중고로 팔 수도 없지 않나. 그런데 반려동물이 쓰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레미투미의 ‘럽마베베’는 호텔 침대 시트와 이불 커버로 쓰이는 린넨 등 고급 소재를 활용해 반려동물용 방석 등을 만든다. 덕분에 반려동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호텔급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사용했던 소재를 재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까끌거리지 않는데, 그래서 동물들이 더 좋아한다고 한다. 환경을 최대한 지키면서 동시에 반려동물의 편안함까지 고려한 셈이다.

글 CCBB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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