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사러 가서 뜬금없이 스피커 들고 온 남편,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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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굿즈는 물론 협업까지
‘가심비’ 중요한 밀레니얼 잡으려는 노력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류 업계가 ‘장외전(場外戰)’에 열심이다. 맥주나 소주 등 주력 제품이 아닌 ‘굿즈(Goods·기획상품)’로 소비자를 잡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사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타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한다. 각 주류 사에서 어떤 굿즈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는지 알아봤다.

◇90초 만에 2000개 매진, 하이트진로

주류업계에서 새로운 굿즈 강자로 떠오른 회사가 있다. 바로 하이트진로다. 하이트진로는 진로를 대표하는 캐릭터 ‘두꺼비’를 앞세워 다양한 굿즈로 소비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두꺼비 피규어는 물론 두꺼비가 그려진 핸드폰 케이스, 슬리퍼, 모자 등을 출시했다. 두꺼비 외에도 소주잔이 인기다. 소주 두 병을 한 번에 따를 수 있는 대형잔 ‘참이슬 두방울잔’은 출시 90초만에 2000개가 모두 팔렸다. 두방울잔은 2018년 4월 만우절에 출시한 ‘한방울잔’에 이은 두 번째 소주잔 굿즈다. 한방울잔은 참이슬 한 병을 한잔에 따를 수 있는 대형 잔이다. 당시 한정판으로 판매해 중고시장에서는 원가의 10배 이상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굿즈 인기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주류 캐릭터샵 ‘두껍상회’를 열기도 했다. 8월17일부터 운영 중인 두껍상회에는 그동안 한정판으로 판매하거나 주류와 함께 프로모션으로 나갔던 상품을 모아 판매한다. 하이트진로 마케팅 담당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하이트진로를 아껴주신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으로 마련했다. 앞으로도 진로와 테라가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캐릭터는 물론 홈 디제잉 세트, 캐리어까지

오비맥주도 오비라거 캐릭터인 ‘랄라베어’를 내세운 굿즈를 출시했다. 랄라베어가 새겨진 캐릭터 잔부터 아이스 버킷, 미니 천막 등 다양한 홈술족과 캠핑족을 겨냥한 상품을 만들었다. 7월에는 패션 브랜드 게스와 협업해 랄라베어 티셔츠와 모자 5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오비맥주는 수입 브랜드 버드와이저와 스텔라 아르투아의 로고를 활용한 기획 상품도 출시했다. 버드와이저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콕’ 생활에 지친 소비자를 위한 ‘#즐겁게넘겨’ 캠페인을 시작했다. 답답한 집콕 생활도 즐겁게 넘기길 응원하자는 취지다. 그 일환으로 디제이 턴테이블 모양의 박스 안에 유리잔, 가습기, 미러볼이 담긴 ‘홈 디제잉 굿즈 세트’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맥주 박스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장착한 ‘붐 박스 패키지’도 출시했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소형 캐리어에 맥주 8캔을 넣은 ‘미니 트래블백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어 인적이 드문 곳으로 캠핑을 가거나 집에서 캠핑을 즐기는 ‘홈 캠핑족’을 위해 출시했다.

◇소비자 트렌드 읽고 협업 굿즈 출시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는 래퍼 염따와 협업해 한정판 ‘처음처럼 FLEX’를 출시했다. 플렉스(FLEX)는 부와 능력을 과시하거나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자랑하는 의미다. 래퍼 염따가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고 말한 후 유행처럼 번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젊은 층을 잡기 위해 염따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캐릭터 브랜드 스티키몬스터랩과 협업해 스티키 몬스터 캐릭터를 그대로 본딴 소주 패키지를 출시했다. 2017년에는 웹툰 작가 ‘그림왕 양치기’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직장인의 애환을 담아 풍자하는 작가의 특성을 살려 소주 라벨에 담았다. ‘술 마실 때 왜 눈물이 나는 줄 아나? 짠하니까’, ‘우리 땐 이런 편한 회식 상상도 못 했지, 나 땐 말이야…’ 등 직장인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가심비’ 중요한 밀레니얼 세대 노린 마케팅

주류업계가 제품만큼이나 굿즈에 신경 쓰는 이유는 주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 밀레니얼 세대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만족도를 우선시한다. 주류업계는 심리적 만족을 주는 상품에 지갑을 여는 이들의 소비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캐릭터, 스토리 등을 활용한 굿즈를 출시하는 것이다. 

또 올여름은 코로나 19 사태로 굿즈에도 변화가 생겼다. 여름은 주류업계 성수기다. 휴가철도 있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맥주와 소주를 찾아 매출이 크게 오른다. 이때 제품에 여름 휴가철을 즐기기 위한 기획상품을 함께 포함해 판매한다. 튜브 등 물놀이용품이나 천막 등 캠핑용품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놀 거리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캐릭터, 협업 등 굿즈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캐릭터를 좋아하는 ‘키덜트’, ‘어른이’가 매출을 이끌고 있어 각사의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는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술을 소비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집에서도 즐기면서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흥을 돋울 수 있는 굿즈도 많이 출시됐다”고 밝혔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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