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도 하정우도…연예인들이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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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이종석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영하던 카페 ‘89맨션’ 건물을 59억5000만원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이 건물을 2016년 39억원에 매입했다. 4년 만에 20억5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이다. 건물 매각 후 50억대 고급빌라인 나인원한남을 매입했다고 해 그의 부동산 재테크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빌딩’은 고소득자의 돈벌이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안정적으로 매달 꼬박꼬박 임대료를 받을 수 있고,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자산 가치가 오르는 효과도 있어서다. 상황이 이런 탓에 요즘 아이들의 장래 희망이 건물주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를 뜻하는 ‘갓(God)물주’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매달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불로소득(노동의 대가로 얻는 임금이나 보수 이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으니 최고의 돈벌이로 꼽힌다. 특히 건물은 연예인의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자주 등장한다. 돈 좀 벌었다 싶은 톱스타들은 앞다투어 건물을 매입한다. 배우 하정우, 이정재, 공효진, 전지현 등은 대표적인 ‘갓물주’ 연예인으로 꼽힌다. 재테크로 부동산을 선택하면서 단순히 매입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매각으로 큰 시세차익을 얻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배우 하정우(왼), 배우 전지현(오)./워크하우스컴퍼니(@walkhousecompany) 인스타그램 캡처, 조선DB

건물 5채를 보유한 배우 하정우는 대표적인 부동산 재테크 연예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자산만 총 380억원대다. 그는 2018년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빌딩을 73억원에 매입했다. 같은 달 강원도 속초에 있는 건물을 24억원에 연달아 매입했다. 그리고 2019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128억원 빌딩, 서울 종로구 관철동 소재 건물을 81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75억원대 서울 서대문구 이대 앞 건물까지 매입하면서 2년 사이에 부동산 부자로 떠올랐다. 건물 대부분 공실 없이 매달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발생한다고 전해졌다.

배우 전지현도 연예계 부동산 큰손으로 불린다. 그는 340억원짜리 건물을 순수 현금으로 살 만큼 막강한 재력으로 건물 재테크에 나서고 있다. 전지현은 빌딩, 아파트, 빌라 등 다양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총액이 8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현은 저렴한 건물의 신축 가능성 등을 눈여겨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 임대료가 거의 1억원에 가까운 건물을 매입한 연예인도 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은 2017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근처 빌딩을 매입했다. 도산대로 대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건물이었다. 대성이 사들인 이 건물의 총 매매가는 310억원으로 취득세 14억3000만원을 포함하면 총 취득 가격은 324억3000만원 정도였다. 건물 월 임대료는 약 9500만원으로 연수익률은 약 4.4%였다. 이쯤 되면 연예인이 부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2019년 해당 건물에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같은 해 400억원에 건물을 내놓았다. 불법 유흥주점 건물 논란에 휩싸인 건물이지만 투자 관점으로 보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받는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당시 높은 임대 수익을 보고 노후를 위해 매입한 것 같다. 강남 일대에 있는 건물에서 임대 수익 4%를 얻기 어려운 걸 보면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예인 중 빌딩 투자로 재테크를 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톱스타의 경우 높은 출연료를 받아 고소득자에 속하지만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또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한번 대중의 마음이 돌아서면 다시 재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그래서 노후보장용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또 매달 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빌딩 재테크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연예인은 부동산 제도의 맹점을 이용해 건물주가 됐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연예인’이라는 이름값으로 고액 대출을 받아 건물을 매입하거나 법인 명의로 건물을 매입해 절세한다는 것이다.

배우 공효진은 은행의 고액 대출을 받아 건물을 매입한 후 4년 만에 23억원의 수익을 냈다. 그는 2013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 빌딩을 37억원에 매입했다. 이중 약 70%인 26억원은 대출로 마련했다. 대출금과 보증금 3억여원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지불한 현금은 8억원 정도였다. 공효진은 이 빌딩을 2017년 60억8000만원에 팔아 23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실제 손에 쥐고 있던 현금 8억원으로 순수 투자액의 약 3배에 달하는 23억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2017년에는 50억원을 대출 받아 서울 마포구 서교동 건물을 63억원에 사들였다. 이 건물의 현재 시가는 1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 큰손으로 불리는 배우 권상우도 2018년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건물을 280억원에 매입했다. 대출금은 240억원으로 매매가의 85%가 넘는 돈이 은행 자금이었다. 해당 건물은 초역세권에 위치해 6% 이상의 높은 임대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연예인의 고액 대출에 대해 “거액 자산가가 아니라면 일반 개인으로는 그 정도의 고액 대출금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연예인이라서 일반 개인은 불가능한 거액 대출이 가능했던 셈이다.

법인 명의로 건물을 사는 연예인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법인으로 부동산을 매입할 경우 취득세, 양도소득세, 임대소득세 등을 절세할 수 있어서다. 개인 사업자와 달리 종합부동산세도 내지 않는다. 개인 사업자는 소득세 6~42%의 세율이 부과된다. 반면 법인은 10~25%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법인 명의로 건물을 매입하면 약 2배 정도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권상우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건물을 본인이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회사인 ‘케이지비필름’ 법인 명의로 사들였다. 배우 한효주도 작년 7월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있는 한 빌딩을 그의 아버지가 대표로 있는 가족 법인 ‘에이지와이오’ 명의로 매입했다. 매입 가격은 27억원, 대출금은 15억원 정도였다.

제도 문제점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도 연예인 부동산 투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연예인이 수십, 수백억원에 이르는 건물주가 됐지만 본인의 자본으로 건물을 매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순히 투기 목적이 아니라 본인 자본으로 건물을 매입해 세금까지 잘 낸다면 빌딩 재테크는 문제 될 게 없다. 그러나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연예인이 매입하는 상업용 건물에 대한 대출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CCBB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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