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올렸다가…SNS 잘못하면 이런 상황 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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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실수로 이미지 추락한 기업들
메시지 하나에 벌금 물고 불매 운동까지
CEO 개인 소셜미디어도 큰 영향

‘날씨 좋은 날 가면 스위스 못지않은 풍경. 특히, 여름보다도 선선한 가을에 가면 더 좋다고 t하니 버킷리스트에 넣어두고 담에 고?!’

여행지를 소개하고 공유하는 플랫폼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에 8월29일 올라온 양떼목장 소개 글이다. 평소와 다름없는 글이었지만 이 게시물은 곧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양떼목장 사진 중간에 음란물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팔로워 125만명 이상의 공식 계정에 음란물이 올라오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이후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글을 내리고 1차 사과문과 2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미 많은 팔로워가 본 상태고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조 대표는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9월1일 조 대표는 다시 한 번 개인 소셜 미디어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같은 날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호흡과 맥박이 돌아와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게시글에 부조 계좌번호를 올리는 모습을 보여 누리꾼은 ‘진실성이 없다’, ‘자살하면서 부조는 계좌로 넣어달라는 건 처음 봤다’면서 등을 돌렸다.

일상과 밀접한 소셜미디어는 기업이 소통 및 홍보 창구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그러나 그만큼 한 번의 실수로 기업 이미지에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여행에 미치다처럼 소셜미디어 운영 실수로 타격을 입은 기업을 알아봤다.

①트위터로 새해 인사 올렸다가 조롱거리로

중국의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는 2018년 12월31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새해 인사를 올렸다. 평범한 새해 인사였고 메시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메시지를 업로드한 기기가 아이폰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웃음거리가 됐다.

트위터는 모바일로 업로드한 메시지 오른쪽 하단에 업로드에 사용한 기기가 함께 표시된다. 안드로이드로 올리면 ‘Twitter for Android(안드로이드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이면 ‘Twitter for iPhone(아이폰 트위터를 통해)’ 라고 뜬다. 화웨이가 올린 메시지에는 ‘Twitter for iPhone’이 함께 표시됐고 경쟁사 아이폰을 통해 올린 사실이 전 세계에 퍼진 것이다.

화웨이는 메시지를 삭제하고 다시 올렸지만 이미 많은 누리꾼에게 캡처 당한 후였다. 경쟁사 제품이 자사 제품보다 좋다는 것을 인정해 버린 모습에 인터넷상에서 놀림거리가 된 것은 물론 1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 사건으로 담당 직원은 감봉, 연봉 동결 등의 징계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②인종차별 영상 때문에 패션쇼 취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2018년 11월 중국 상하이 패션쇼를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홍보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이 홍보영상은 되려 역효과를 내고 패션쇼까지 취소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영상 속에는 중국 여성이 등장해 젓가락으로 피자, 스파게티 등 이탈리아 음식을 먹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나 어떻게 먹는지 몰라 당황스러워한다. 이를 본 중국인들은 ‘인종 차별’, ‘중국을 모욕했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결국 돌체앤가바나는 영상을 내렸지만 공동 창업자 스테파노 가바나의 채팅이 논란을 더 키웠다. 가바나는 자신에게 인종차별 영상 항의 메일을 보낸 중국인에게 “중국은 무식하고 냄새나는 마피아”, “중국 없이도 우린 잘 살아”라고 답한 것이다.

패션쇼에 초대된 장쯔이, 리빙빙 등 중국 유명인사 및 모델은 불참을 선언했고 중국 국가문화여유부는 패션쇼 취소 지시를 내렸다. 또 왕쥔카이, 디리러바 딜무라트 등 돌체앤가바나 모델로 활동하던 중국 연예인은 계약을 파기하기도 했다. 뒤늦게 상황 파악한 돌체앤가바나는 해당 계정이 해킹당한 것이라는 해명을 했다. 브랜드 공동창업자 스테파노 가바나와 도미니코 돌체가 중국어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사과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③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 사진 올린 네네치킨

한국 기업도 소셜미디어 운영에서 생긴 실수로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2015년 치킨 홍보사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한 사진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게시글은 지웠지만 캡처는 삽시간에 퍼졌다.

당시 네네치킨은 사과문에 ‘담당 직원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서민 대통령과 서민 치킨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사진이 극우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 만들어 올린 사진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은 더 커졌고 불매 운동까지 이어졌다. 사건 다음 날 네네치킨 대표이사, 담당 본부장, 과장은 노무현재단을 찾아 ‘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족 측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④트윗 하나로 2000만달러 벌금

기업 공식 계정뿐 아니라 CEO가 개인 소셜미디어에서 저지른 실수도 기업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개인 소셜미디어 활동이 활발하다. 회사 관련 메시지도 많이 쓰지만 돌발 메시지도 많이 올린다. 대표적으로 2018년 회사 주가를 폭락시킨 ‘상장 폐지 사건’이 있다.

그는 2018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상장폐지를 고려 중”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 자금이 확보돼 있다. 상장폐지와 관련한 주식 전환 제안가는 주당 420달러”라고 했다. 이 메시지 하나로 341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379달러로 폭등했다. 그러나 3주 후 일론 머스크는 이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 메시지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론 머스크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실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장폐지를 언급하면서 투자자를 기만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결국 머스크는 의장직에서 물러났고 3년 동안 의장직에 오를 수 없게 됐다. 그와 테슬라 각 2000만달러(약 237억원) 벌금도 물어야 했다.

⑤’소소한 부회장님’ 이미지 뒤엔…

최근 정용진 부회장의 소셜미디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맛집에 줄을 서고 20여만원짜리 청바지 가격을 공개하는 등 재벌 2세, 부회장 수식어보다 소탈한 일상 덕분이다. 그러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상영 중 찍은 인증샷을 올리면서 작은 논란이 일었다. 상영 중인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물론 공개하는 것은 영상저작물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결국 정 부회장은 게시물을 수정했다.

사실 정용진 부회장의 소셜미디어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골목상권 논쟁, 버스 전용차로, 여성 외모 비하 사건 등이 있다. 그는 꽤 오래전부터 소셜미디어를 즐겨했다. 2010년 한 기업 사장과 소셜 미디어 댓글로 골목 상권 침해 논란으로 밤새 설전을 벌였다. 한 기업의 수장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2011년에는 20인승 벤츠 미니벤을 타고 버스전용 차로로 출근하는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2013년 소셜 미디어를 모두 접었다가 2015년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년 후 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한 식당에서 여 종업원과 같이 나온 사진을 ‘몸도 왜소해 보이고 목도 길어 보이고 ㅎㅎㅎ 여기 서비스 최고임’이라는 글과 함께 올렸다. 이를 본 사람들이 ‘여성 외모 비하다’, ‘초상권 침해다’라며 그를 비난하자 ‘댓글로 뭐라 한 사람들 다 차단함’이라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사진을 삭제했다. 누리꾼은 ‘삭제만 하면 되는 거냐’, ‘사과하라’고 댓글을 달았다. 결국 정 부회장은 이틀 뒤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바꿨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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