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당선된 뒤…전 연예계 대신 이 길 선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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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대신 창업 선택한 미스코리아 출신 사장들

고현정, 김사랑, 이하늬….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들이다. 미스코리아를 연예계 진출의 등용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다른 길을 택한 미스코리아도 있다. 그 가운데 회사를 만들어 직접 경영하는 미스코리아 출신 CEO를 찾아봤다.

◇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몬테밀라노 공식 블로그

1993년 미스코리아 달라스 진 오서희씨는 특이한 계기로 미스코리아에 나갔다. 친구 집에서 우연히 미스코리아 지역 예선인 미스 달라스를 선발한다는 신문광고를 봤다. 당시 그는 카드를 함부로 썼다가 7000달러 빚을 안고 있었다. 선발되면 상금과 한국행 일등석 비행기표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했다. 한국에서 열린 본선에서 우정상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은 연예인 기질이 없다는 생각에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이어갔다.

이후 프랑스 브랜드 레오나드를 수입하는 산명무역에서 MD로 일을 하다 2001년 ‘디자이너가 만드는 엄마들의 패스트패션 브랜드’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몬테밀라노를 창업했다. 그러나 사업은 쉽지 않았다. 물건이 팔리지 않아 2003년 매장을 전부 정리했다. 남은 것은 재고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엘리베이터 옆 매대 하나에 행거 2개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재고 처분에 나섰다. 

그런데 가격을 확 내리니 금세 다 팔렸다. ‘가격은 소비자가 정하는 것인데 높은 가격을 제시해 사업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사업전략을 바꿔 ‘소비자가격은 소비자가 정한다, 고객이 원하는 옷을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했다. 몬테밀라노는 현재 연 매출 150억원에 이르는 대표 시니어 SPA 브랜드. 물빨래가 가능한 실용적인 원단과 합리적인 가격 덕에 인기다.

 ◇ 맹서현 커뮤니케이션앤컬처 대표

맹서현 커뮤니케이션앤컬쳐 대표./커뮤니케이션앤컬쳐 공식 블로그

2007년 미스코리아 본선에 진출했던 맹서현씨는 2015년 커뮤니케이션앤컬쳐를 만들었다. 창업 3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여성이 먹고 입는 삶 속에서 느끼는 불편을 찾아 해소하는 제품을 만든다.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션앤컬쳐 소속 브랜드 슬림9은 스타킹 올이 쉽게 풀어진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올이 풀리지 않는 스타킹을 개발했다. 그 결과 2019년 1월 올리브영 스타킹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슬림9 상반기 매출은 작년 대비 300% 이상 늘었다.

홀푸드 브랜드 하루끼니는 직장인이 아침을 챙겨 먹기 어렵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 아침 식사를 걸러 점심에 폭식해 몸이 망가지는 악영향을 깨자고 생각했다. 한 끼라도 좋은 품질의 식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대용식을 개발했고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 500만병을 돌파했다.

◇ 이사라 르마스카 대표

2014 미스코리아에서 미를 수상한 이사라 대표./이사라 대표 제공(좌) 이사라 대표./이사라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우)

2014 미스코리아 미 이사라씨는 2017년 패션 마스크 회사 르마스카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미스코리아 당선 후 잠시 배우로 활동했지만 곧 접었다. 대신 대학 전공을 살려 영상 제작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영상을 제작하다 마스크 회사에 들어갔다. 자신의 기술을 살려 관련 영상을 제작해 인플루언서들에게 전달하는 등의 일을 하다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사라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지금까지 마스크 판매액이 약 18억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채널뿐 아니라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올리브영, 에이랜드 편집숍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했다.

◇ 오은영 루치펠로코리아 대표

오은영 루치펠로코리아 대표./오은영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중소기업을 만들었다가 대기업에 팔고 대기업 계열사 대표로 변신한 미스코리아가 있다. 2005년 미스코리아 선 오은영씨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끝난 뒤 대학에 돌아가 학업을 마치고 일반 기업에 취업했다. 하지만 몇 년 후 퇴사해 루치펠로코리아를 설립했다. 루치펠로코리아 대표 상품은 바다 천연유래물질을 성분으로 만든 치약. 배우 고소영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고소영 치약’으로 불린다. 지난 4년간 500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작년 매출은 100억원이 넘는다. 

지금 오 대표는 대기업인 LG생활건강 계열사 대표다. 그가 만든 회사인 루치펠로코리아를 지난해 2월 LG생건이 사들였다. 이후 LG생건은 창업자인 오 대표에게 경영을 맡겼다.

◇ 김진솔 소울리프 대표

2016 미스코리아 진을 수상한 김진솔 대표./김진솔 대표 제공(좌) 김진솔 대표 현재 모습./김진솔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우)

이제 막 창업에 도전한 미스코리아도 있다. 2016 미스코리아 진 김진솔씨는 지난 8월 다이빙 쇼핑몰 ‘소울리프’를 창업했다. 사이트를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아 회원 수 50명, 월매출 약 600만원의 작은 규모다. 3년 전 취미로 다이빙에 입문해 올해 초 전문가 과정인 ‘다이브마스터’ 자격증을 땄다. 막연하게 ‘사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이빙 강사와 장비를 파는 사업을 시작해 꿈을 이뤘다.

소울리프는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쇼핑몰 내에서 다이빙 투어를 기획해 사람들과 함께 취미를 즐기는 활동을 계획 중이다. 일종의 다이빙 커뮤니티다. 세계적인 환경단체 ‘Project Aware’와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거북이 보호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다이버들이 찍은 사진을 도안으로 만든 제품을 팔아 수익금을 거북이 보호에 쓴다.  

글 CCBB 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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