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검색할 시간에 딴 거 하세요, 저희가 다 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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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랩스 김원균 대표
기업구매관리 솔루션 제공
창업 두 번 거쳐 지금의 서비스 완성

A4용지, 포스트잇, 볼펜 등 사무실에 필요한 용품을 구입하려면 담당 직원이 필요한 수량을 확인하고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소모성 자재구매 대행·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 업체가 생겼다. 예산이 충분한 기업은 유료 솔루션을 사용한다. 그렇지 않은 중소기업은 최저가를 찾기 위해 여전히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이런 기업을 위해 IT 스타트업 ‘로랩스(rawlabs)’가 나섰다.

로랩스는 기업이 희망하는 제품의 최저가를 찾아서 통합결제를 도와주는 서비스 ‘에어서플라이(Air Supply)’를 운영하고 있다. 로랩스 김원균(37) 대표는 2020년 1월에 서비스를 론칭해 180여개 기업의 소모성 자재 구매를 도와주고 있다. 김 대표에게 창업 이야기를 들었다.

김원균 대표 / 로랩스 제공

◇물품 요청하면 구매부터 관리까지 한 번에

-에어서플라이는 어떤 서비스인가.

“회사에서 필요한 물품의 쇼핑몰 링크를 보내주면 최저가를 찾아 구매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보통 필요한 물품이 생기면 우선 최저가를 찾는다. 이때 최저가 판매처가 다르기 마련이다. 구매 후 다른 곳에 있는 영수증, 구매 이력 등을 모아 정리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소요할 수밖에 없다. 에어서플라이는 이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180여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고 월 거래액은 8000만원 정도 발생한다.”

-구매 과정을 설명해달라.

“먼저 기업이 에어서플라이에 계정을 만든다. 이때 부서, 담당자, 결제 수단, 필요 물품 목록을 등록할 수 있다. 직원이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해당 상품의 링크를 올리면 된다. 에어서플라이가 이를 확인하고 해당 제품의 최저가를 찾아 기업에 제안한다. 담당자는 구매하고자 하는 여러 개의 물품이 다 다른 쇼핑몰에 있어도 에어서플라이에서 한 번에 결제가 가능하다. 또 계정에서 구매 품목, 담당자, 부서별로 영수증 및 구매내역 관리를 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예산 10%, 지출 결의 시간 90%, 상품 검색 시간 40% 감소 효과를 낸다.”

-원클릭 구매가 어떻게 가능한가?

“지금은 최저가 검색과 구매를 모두 직원이 하고 있다. 기업이 원클릭 구매를 하면 직원이 각 쇼핑몰에서 개별구매 후 발송하는 것이다. 사업이 더 성장하고 거래액이 늘면 판매처에 자동화를 위한 협업 제안을 할 예정이다.”

◇두 번의 사업 후 시작한 로랩스

김원균 대표는 대학생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로랩스 창업 전 두 번의 사업을 경험했다. 

-어떤 사업이었나.

“군대를 다녀온 후 2008년 친구들과 동대문 물건을 가져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했었다. 중간에 문을 닫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지만 당시 내가 직접 하는 사업의 재미를 알게 됐다. 이후 2011년 선배와 서클 렌즈를 온라인으로 거래를 하는 브랜드를 창업했다. 2012년 고도 의료기기 온라인 판매 금지법안이 통과돼 사업을 접을지 오프라인화 할지 결정해야 했다. 결국 동업자와는 의견이 맞지 않아 사업을 접고 따로 나와 IT 회사를 준비했다.”

-그게 로랩스였나.

“문과생이었기 때문에 처음에 배울 것이 많았다. 웹페이지를 만들어주는 개인사업자를 냈다. 의뢰인에게 작업 비용 50만원을 받고 그 돈으로 아는 개발자를 섭외해서 웹페이지 만들고 옆에서 나도 만드는 법을 배웠다. 버는 돈은 이렇게 배우는 데에 다 투자했다. 2014년 크리에이터들이 글 쓰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플랫폼 아이디어를 통해 경기창조경제센터에서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걸 시드머니로 지금의 팀을 꾸렸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해 현실화하지는 못했다.

이후 팀원들과 외주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IT를 접목해 새로운 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찾은 게 커머스였다. 유통과 소비에 IT를 더하면 물건을 더 쉽고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로랩스를 시작했다. 남대문, 동대문 도매상과 소매상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었다. MVP도 만들고 회원사도 200개 정도 됐지만 9개월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우리는 갓 시작했지만 시장에 이미 스타 플레이어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에어서플라이를 시작한 것인가.

“돈이 없어 다시 외주를 하면서 자금을 모았다. 그러면서 기업 커머스 시장을 발견했고 이 시장에 혁신을 가져오고 싶었다. 기존 MRO 솔루션은 전문 자재를 구입하는 제조업 중심이거나 BtoC 구매 형식이라 대량 주문 시 구매 항목에 한계가 생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6주 만에 개발을 마치고 스파크랩에 찾아가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힘들었지만 함께 했던 팀원들 덕분에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 플랫폼 구현에 실패하고 다음 서비스도 접고 나서 시작한 에어서플라이다. 그 과정에서 퇴사하지 않고 함께 으쌰으쌰하면서 다른 방법, 서비스를 찾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용 기업 2곳에서 180여 곳으로 

2020년 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60개 기업에 서비스를 사용해보라고 계정을 열어줬지만 남은 기업은 단 2곳이었다.

-왜 사용하지 않았던 건가.

“처음에는 플랫폼 내에 10만개 정도의 상품 리스트를 미리 준비해서 결제 시스템 갖췄다. 그러나 기업 측에서 계속해서 입점을 요청했다. 우리가 플랫폼 안에 미리 쇼핑몰을 등록해도 소용이 없던 것이었다. 기존에 물건을 구매하던 곳이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이탈한 유저가 많았다. 이런 피드백을 받고 1월부터 서비스를 계속 수정했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현재 180여개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기존 MRO솔루션이 있다. 에어서플라이의 강점은?

“가격대가 높은 물품의 가격을 줄일 수 있다. 한 번은 고객이 구매 희망하는 물건의 견적을 770만원대에 받아왔다. 같은 업체에 해당 물건의 견적을 요청했을 때 500만원에 받은 적이 있다. 우리는 거래하는 사람에게 어떤 가치를 줘야 가격을 줄일 수 있는지 알고 있다. 과거에 동대문과 남대문 도매시장, 공장에서 물건을 떼오는 것 등에서 쌓은 경험 덕분이다. 이 노하우를 활용해 우리 고객에게 최적의 가격대에 물건을 제공할 수 있다.”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

“월 거래액은 8000만원 선이다. 매출은 아직이다. 무료 서비스기 때문이다. 기업은 돈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MRO 서비스를 쓴다. 물건을 저렴하게 사기 위해 또 사용료를 내는 것은 가치를 떨어뜨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하는 서비스도 일련의 유통과정이기 때문에 마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이 최소한의 금액으로 최적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문데이터를 활용한 수익구조를 연구 중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월 거래액을 1억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상품을 넘어 기업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통합 결제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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