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한국 김치를 사재기했던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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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대상·농심 등 주요 식품사 2분기 실적 호조

이유 들여다보니 “김치가 코로나를 예방한다” 믿어

동남아에선 인기 유튜버가 김치 담그는 법 알려주기도

올해 2분기 실적발표가 나왔는데, 주요 식품업체들의 실적이 아주 좋다. CJ제일제당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한 5조9209억원, 영업이익은 119.5%나 상승한 384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상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7%, 81% 상승했다. 농심은 17.6%, 404.8% 증가했고, 삼양식품도 30%, 41% 늘었다. 코로나로 외식도 줄었는데 의외의 성장이다. 업계에 이유를 물어봤더니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해외에서 김치랑 라면이 잘 팔려서라고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은 물론 아시아·유럽 전역에서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사재기 하기 딱 좋은 가공식품은 역시 라면이다. 사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올해 2월엔 한국에서도 라면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발효된 배추 먹으면 코로나 안걸린다”

한국의 김치와 독일의 사우어크라우트. /인터넷 화면 캡처

그런데 김치도 사재기를 했다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니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이 747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3% 증가했다. 그 이유가 ‘코로나 예방’이라고 한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중이 현저히 낮은 이유가 바로 김치라는 것이다.

실제 프랑스의 연구진이 최근 이를 입증할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학 폐의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국가별 식습관 차이 간 상관관계를 연구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며 국제학술지에 올렸다. 연구진은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가 적은 국가를 주목했다. 한국과 독일이었다. 이 두 나라 국민들의 식습관에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발효한 배추·양배추를 주된 부식으로 먹는다는 점이었다. 한국인은 김치를 즐겨 먹는다. 독일인들은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라는 양배추를 시큼하게 절여 발효시킨 음식을 즐겨먹는다. 맛에선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그 원리는 같다.

김치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다룬 온라인 기사들. 왼쪽은 태국, 오른쪽은 인도네시아 매체다. /인터넷 화면 캡처

발효한 배추에는 ‘ACE2’(앤지오텐신 전환 효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ACE2는 인간의 세포막에 있는 효소인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 ACE2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침투한다. 그런데 김치나 사우어크라우트를  많이 먹으면 이 결합이 억제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같은 스위스인데도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보다 사망자 수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 독일어권 스위스인들은 사우어크라프트를 즐겨 먹는다.

◇지금 동남아에선 “김치를 담급시다”

태국의 인기 배우 Anyarin Terathananpat의 김치 만들기 영상. /인터넷 화면 캡처

이 뉴스는 전세계로 타전됐고, 특히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 유행했을 당시에도 한국에서 피해가 작게 발생한 것은 김치 덕분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김치 수출이 크게 늘어난 적이 있었다. 태국에선 인기 배우가 TV에 출연해 현지 식재료를 활용해 김치를 담그는 법을 시연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국에서 근로자로 일하다 귀국한 이들의 김치 제조법 유튜브 영상도 인기다.

김치가 면역력을 강화시켜줘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식품으로 관심을 끌자 식품업체들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사업에 공을 들여 이러한 분위기를 쭉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김치 수출은 주로 교민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었지만, 앞으로 유통경로를 확대해 현지인들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글 CCBB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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