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이끈 한국 진단키트, 저희가 전세계로 퍼뜨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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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코리아 WMX 팀
코로나로 주목받는 한국 의료·진단키트
3월부터 173개국에 9000억어치 팔려
급성장하는 콜드 체인 물류 숨은 주역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의료 시스템과 진단 키트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산을 겪으면서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통해 하루에 1만건이 넘는 검사를 진행했다. 국내 제약사는 여기서 나온 데이터를 통해 발 빠르게 진단키트를 연구하고 개발했다. 지난 3월 첫 수출 후 지금까지 173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액 약 9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산 진단 키트를 세계에 퍼뜨리는 데 기여한 숨은 산업이 있다. 바로 콜드 체인(Cold Chain) 물류다. 콜드 체인은 제품을 유통 및 운송할 때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온도에 민감한 진단 키트 및 의약품을 수출할 때 필요한 기술이다. 갑자기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와 의약품 수출이 늘자 산업의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전년보다 약 200% 이상 성장했다고 한다. 글로벌 물류 기업 DHL과 페덱스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중 DHL코리아 WMX(Worldwide Medical eXpress)팀에게 콜드 체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김지혜 과장, 박요상 차장, 오승재 대리 / DHL코리아 제공

◇솔루션 제공부터 운송까지

DHL코리아 WMX(Worldwide Medical eXpress)팀은 말 그대로 바이오 의약품을 담당한다. 콜드 체인 시스템으로 제품의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운송한다. DHL코리아는 2012년 이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김지혜 과장, 박요상 차장, 오승재 대리 3명이 이 팀을 이끌고 있다.

-WMX팀은 어떤 일을 하는가.

“(김)국내외 제약사에서 수출입 하는 제품을 배송지까지 안전하게 운송한다. 이때 필요한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먼저 고객사가 콜드 체인 서비스를 요청하면 회의를 통해 제품에 맞는 운송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때 고객사는 바이오 의약품 등을 다루는 국내외 제약사가 대부분이다. 솔루션에는 해외 통관 여부, 운송 시 소요 시간, 포장재 종류 등을 포함한다. 고객사와 소통하면서 모든 것이 준비되면 전문 기사가 제품을 픽업해 공항으로 운송한다. 공항에서 분류작업을 거쳐 해외로 보낸다. 현지 공항에 도착한 제품은 해당 국가 DHL팀과 협업해 목적지까지 배송한다.”

-3명이 전국에서 들어오는 일을 처리하기 힘들지 않은가.

“(박)WMX팀에서 300여개 고객사를 관리하고 있다. 영업팀과 함께 일한다. 전국에 10개의 영업팀이 있다. 오승재 차장과 각 5개팀을 맡는다. 과장님은 글로벌팀을 담당한다. 관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오 의약품 쪽 콜드 체인에서 필요한 지식과 업계 흐름에 따라 습득해야 하는 정보가 많다. 영업팀을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고객사를 만날 때나 문의가 들어올 때 함께 일을 처리하기도 하지만, 콜드 체인 영업팀에 물어봐도 충분히 답을 드릴 수 있게 하고 있다.”

시연 중인 코로나 진단키트 / 조선DB

◇0.1℃만 벗어나도 전량 폐기

-콜드 체인에서 온도와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오)콜드 체인이 필요하지 않은 일반 운송은 확인해야 할 사항이 4~5개라면 콜드 체인 물류는 15~20가지다. 하나하나 꼼꼼하고 자세하게 확인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온도 유지가 중요하다. 상온(15℃~25℃, 1℃~30℃), 냉장(2℃~8℃), 냉동(-20℃ 이하), 극냉동(-80℃ 이하), 초저온(-150℃ 이하)등 물품에 따라 유지해야 하는 온도가 다 다르다. 제품에 맞는 온도 조절 패키지와 냉매제를 제공한다. 운송 중 온도에서 0.1℃라도 벗어나면 전량 폐기 해야 한다.”

-운송 중 물건의 온도 유지는 어떻게 하나.

“(김)최대 120시간 온도 유지가 가능한 특수 포장재를 사용한다. 120시간 동안 냉매 보충을 하지 않아도 되는 포장재다. 초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제품은 질소탱크를 이용하기도 한다. 포장재에 온도를 기록하는 온도계가 있다. 배송지 도착 후 기록을 살펴보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항공기 지연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매 보충, 내장 시설 보관 등 즉각적인 조처를 한다.”

-돌발상황을 겪은 적도 있을 것 같다.

“(오)부탄으로 코로나 진단키트를 급하게 운송해야 했다. 한국에서 태국을 경유해 부탄으로 가는 경로였다. 태국 방콕에 물건이 도착하고 부탄 전용기로 물건을 옮겨 싣는 과정에서 적재 거부를 당했다. 이유가 황당했다. 부탄 VIP의 개인 물품을 실어야 해 나머지 화물을 다 빼라는 지시 때문이었다. 다음 항공편은 10일 뒤에나 있었다. 급하게 태국, 부탄 DHL과 실시간으로 소통해 냉동창고 수배에 성공했다. 안전하게 보관하다가 다음 항공편으로 운송을 마쳤다. 이밖에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많이 생긴다.

(박)이런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큰 이유는 365일 운영하는 품질관리센터(Quality Control Center)가 있기 때문이다. DHL직원이 운송하는 모든 콜드 체인 물품을 실시간으로 살펴 각 지역·국가별 통제센터에 연결하고 있다.”

온도 유지는 콜드체인의 생명과도 같다. / DHL코리아 제공

◇콜드 체인 모범 사례로 꼽히는 한국팀

WMX팀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많이 바빠졌다고 한다. 하루에 100여 통의 문의 전화와 500여개의 메일을 받았다. 야근은 기본이었다. 각국 봉쇄령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자체 화물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진단키트를 원활하게 운송했다. 한 번에 2만2000개의 키트를 운송하기도 했다. 많은 양의 제품을 차질없이 보내는 콜드 체인 시스템에는 뛰어난 기술력도 필요하지만 개인 역량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 대리는 “콜드 체인에 연관돼 있는 각 개인이 운송과정에 필요한 지식을 잘 알고 얼마나 세밀하게 관여하는지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유튜브나 자료 등을 찾아보는 것은 기본이다. 세미나나 박람회에 참여하고 본사에서 보내주는 자료를 연구한다. 한 달에 한 번 아시아·태평양권 직원이 모이는 콘퍼런스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각국의 콜드 체인 운송 사례, 산업 현황 등을 공유한다. 이곳에서 한국은 콜드 체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런 WMX팀의 목표는 메디컬 물류 분야에서 리딩 팀이 되는 것이다.

“(김)한국이 코로나19로 바이오 시장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지만 아직 선도하는 국가는 아니다. 한국은 이 시장에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 바이오 업계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고 싶다. 더 나아가 전 세계 콜드 체인 물류 산업 성장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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