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 번다? 최근 전라남도 들끓게 한 소식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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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공의대 추진에 전국 지자체 들썩

“유치만 하면” 기대감에 갈등 양상도

정부가 2022년부터 매년 400명씩 10년간 4000명의 의사를 추가로 양성하고 지방에 의대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의 의대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정이 증원하기로 한 의대 정원 400명은 현재 38개 의대 전체 모집인원(2977명·의전원 제외)의 13%에 달하는 수치다. 대략 의대 4~5곳을 신설해야 할 정도의 규모다. 이렇게 양성된 의사들은 의대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복무를 해야 한다. 의대가 들어서면 대학부속 종합병원도 생긴다. 각 지역에선 의사 부족 문제와 지역 경제 활성화 모두를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유치에 적극적이다.

◇“의대 생기면 2만명 고용, 1조5000억원 번다”

8월 초 서울 여의대로에서  전공의와 의과대학생 6000여명이 모여 앉아 의료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조선DB

가장 뜨거운 곳은 전라남도다. 전라남도는 전국 ‘무의대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전남대는 광주광역시에 있다) 의대를 신설한다면 전라남도에 우선적으로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도 내 지원자가 둘이라는 것. 전남 서남권 지역에서는 목포대를, 동부권은 순천대를 밀고 있다. 목포대와 순천대 각각 ‘의대설립추진단’과 ‘의대유치추진팀’을 꾸린 상태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1.4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인 경상북도도 유치전에 적극적이다. 경북지역 의대 정원은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49명뿐이다. 포항(포스텍)에 연구중심 의과대학을, 안동(안동대)에 공공의대를 유치하기로 하고 도 차원에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경남에서는 창원대가 정치권과 함께 의대 유치전 나섰다. 강기윤 미래통합당(창원성산) 의원은 창원대에 의과대학을 설치하는 ‘창원대의대설치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구 100만 도시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다는 것이 콘셉트다. 충청북도는 충북대와 건국대 의전원이 유일한 의과대학임을 강조하면서 두 대학에 인원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학 뿐 아니라 지자체까지 적극적인 가장 큰 이유는 의대 설립이 주는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목포대에 따르면 목포대에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이 설치될 경우 직접고용 4714명 간접고용 1만8000명, 직접 생산유발 효과 9438억원, 간접 생산유발 효과 1조4897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정말 그정도로 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해당 대학이 있는 지자체는 물론, 이웃 지자체까지 나서서 지원사격을 해준다.

◇정치인까지 나서며 과열 양상 보이기도

지난 4월 총선 유세에서 정의당 윤소하 후보는 ‘목포대 의대를 지켜달라’며 삭발까지 했다. /인터넷 화면 캡처

대학 뿐 아니라 정치인과 지자체까지 유치전에 나서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목포가 지역구인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 소병철·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 의대를 유치한다는 공약을 걸고 당선됐다. 전라남도에 의대가 신설될 가능성이 높지만, 두 개의 의대가 들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목포와 순천이 의대 하나를 두고 싸우는 형국이다. 지난 총선 막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전남 순천 소병철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동부권 의대 유치 지지의사를 밝히자 목포에선 “양정철이 소병철(순천) 살리려고 김원이(목포) 죽인다”는 말까지 나왔다. 윤소하 정의당 후보는 “목포대 의대를 선거에 팔아먹은 민주당의 파렴치한 행태를 규탄한다”고, 박지원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이 김원이 후보를 버렸다. 순천에 의대를 몰아 준 것이다”며 비난에 가세했다. 

의대 신설을 추진 중인 한 대학 관계자는 “지역 대학에 의대 유치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지역간 갈등 양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며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각 대학의 준비 능력과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글 CCBB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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