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날리던 곳을 대박으로 바꾼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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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날리던 전통시장, 라이브커머스 하자마자…

소비자들 “왜 진작 방송 안했냐” 완판행진 이어져

‘네이버 장보기서비스’도 작년보다 13배 성장

7월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황지자유시장이 라이브커머스로 ‘한우특가판매’ 행사를 열었더니 두 시간도 안돼 준비한 40세트가 모두 팔렸다. ‘겨우 40세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전통시장에서 이같은 판매고를 올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을 뜻한다. 온라인을 통한 홈쇼핑 방송이라고 보면 된다. 한우 판매로 재미를 본 황지시장은 떡 판매 라이브 방송도 했다가 대박이 났다. 태백의 대표적인 먹거리 감자떡, 고구마떡, 곰취떡 등이 서울 소비자들에게 생소할 것 같은데, 방송을 본 소비자들의 “감자떡 먹는 모습을 보니 나도 먹고싶다”며 주문을 했다. 실시간 댓글에는 “왜 진즉 이런 방송을 하지 않았냐”는 ‘질타’도 있다.

◇전통시장, “이대로 가면 진짜 다 죽는다”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황지자유시장. /인터넷 화면 캡처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시장에 설상가상 코로나19까지 덮쳤다. 라이브커머스 같은 온라인 판매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역시 7월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진행된 전통시장 라이브커머스에서 부안상설시장 ‘참뽕간장새우’와 고창전통시장 ‘바지락라면’이 완판됐다. 방송 시작 40분 만이었다. 온라인을 통한 방송이 없었다면 부안상설시장, 고창전통시장까지 찾아와 이 상품을 구매해 갈 외지인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부안·고창에 가서 사면 그저 시골 먹거리지만, 라이브커머스에선 ‘힙한’ 음식들이 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조봉환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은 라이브커머스에 대해 “비대면 거래에 취약한 전통시장에도 온라인 장보기가 확대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온라인쇼핑몰과 협업을 해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11번가는 전라북도와 협약을 맺고 전북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 ‘거시기 장터’의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팜조아 백제기정떡’, ‘허정수 농부 칵테일 토마토’ 등이 인기리에 판매됐다. 지난 지난 6~7월 두 달간 거시기 장터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배 넘게 증가했다.

◇네이버로 주문하면 2시간만에 집앞으로 배달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운영하는 ‘동네시장 장보기’도 전통시장 상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네시장 장보기는 우리 동네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선 식재료와 반찬, 꽈배기∙찹쌀떡 같은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2시간 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모바일로 동네시장 상점을 둘러보고 원하는 상품을 담아 네이버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하면 된다. 

동네시장 장보기는 지난해 1월 서울 강동 암사종합시장을 시작으로 현재 수유재래시장, 화곡본동시장 등 서울∙경기 지역 28개 시장이 참여하고 있다. 처음엔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관심이 높아졌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 서비스의 지난 2분기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배 증가했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모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전통시장은 특히 절박한 상황”이라며 “이 기회에 체질개선을 하지 못하면 다신 기회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글 CCBB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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