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도 받았다, 코로나 속에서 빛나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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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장 수여
최연소 100회 헌혈한 20대 나와
코로나로 혈액 수급 어려움, “동참해달라”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외출 감소, 학교나 군부대 등의 단체헌혈 취소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5월13일 기준 헌혈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 명(12%) 감소했다고 밝혔다. 혈액 보유량도 2일 이상~3일 미만인 주의 단계에 돌입했다. 결국 보건복지부는 5월15일 헌혈을 독려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약 3만명 가까이 헌혈해 주의 단계에서는 벗어났다. 8월 6일 현재 혈액 보유량은 평균 5.3일 수준이다.

혈액 보유랑 주의 단계. 5월 긴급재난문자 발송 후 헌혈이 늘어나며 주의 단계는 벗어났다./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코로나 사태에 헌혈 참여가 주춤한 와중에도 꾸준히 헌혈해 최연소 100회 헌혈을 달성한 20대가 나왔다. 육군 36사단 소속 이동욱(21) 하사다. 이 하사는 7월29일 대한적십자로부터 적십자 헌혈유공장 명예장을 받기도 했다. 명예장이 무엇인지, 헌혈로 인한 코로나 감염 위험은 없는지 등을 알아봤다.

◇최연소 명예장 받은 이 하사, 가족 4명이 571회 헌혈

육군은 지난달 30일 이 하사가 최연소 헌혈유공장 명예장 수상자라고 밝혔다. 헌혈유공장 명예장은 대한적십자사가 헌혈을 100회 넘게 한 사람에게 주는 훈장과 증서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30회에 은장, 50회에 금장, 100회에 명예장을 수여한다. 이외에도 헌혈 200회를 달성하면 명예대장, 300회는 최고명예대장을 받는다.

최연소 헌혈유공장 명예장을 받은 이동욱 하사(왼쪽)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대한적십자가 홍보물(오른쪽)./육군,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페이스북 캡처

최연소 명예장을 받은 이 하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헌혈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고등학교 때 처음 헌혈한 이후 고3이던 2016년 헌혈유공장 은장을 받았다. 군 복무 중이던 2018년에 금장, 올해 명예장을 받아 5년 만에 헌혈 100회를 달성했다. 이 하사는 “짧은 시간을 내서 봉사한 것이 타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매우 뜻깊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돼 현재까지 꾸준히 헌혈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하사의 가족들도 헌혈에 앞장서고 있다. 이 하사를 포함해 네 가족이 모두 헌혈유공장을 받았다. 온 가족이 헌혈한 횟수만 합쳐도 571회에 달한다. 아버지 이민범(54)씨는 현재까지 318번 헌혈해 2019년 9월 최고명예대장을 받았다. 어머니 이희영(48)씨는 102회를 달성해 2019년 4월에 명예장을, 형 이동규(25)씨는 51회로 2019년 6월 금장을 수상했다.

◇연예인 최초 헌혈유공장 수상자는 최강희

연예인 중에서도 헌혈유공장을 받은 사람이 있다. 배우 최강희는 2006년 10월 헌혈유공장 은장을 받았다. 연예인 중 최초다. 최강희는 2017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한창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헌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헌혈하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헌혈유공자 은장을 받은 이야기를 나누며 금장에 도전하겠단 계획을 밝힌 최강희./KBS 방송화면 캡처

대한적십자사는 개인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자발적 헌혈 참여를 끌어낸 기업이나 대학 등에도 표창하고 있다. 7월 30일에는 현대로템 창원공장이 27년간 자발적인 헌혈 참여를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헌혈 우수 기업 표창을 받았다. 창원공장은 1993년 처음 헌혈 운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임직원 7000여 명이 헌혈에 참여해 혈액 수급 안정에 도움을 줬다. 현대로템은 헌혈에 지속해서 참여한 임직원을 포상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자체 사회공헌실적 관리시스템 내 봉사활동 이력으로 등록하는 등 헌혈 분위기 조성에 앞장섰다.

배재대학교도 다음날인 31일 생명나눔 헌혈 운동에 동참한 공로로 표창패를 받았다. 적십자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월 배재대 학생·교직원의 적극적인 헌혈 운동으로 혈액 수급에 도움을 받았다”고 표창 이유를 밝혔다. 배재대는 표창을 받은 날도 혈액원과 함께 헌혈 버스를 투입해 혈액 수급에 앞장섰다.

◇헌혈로 코로나 감염 우려는 거의 없어

헌혈을 하고 싶어도 ‘코로나19 전염 위험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망설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헌혈을 통해 코로나에 걸릴 가능성은 작다. 전 세계적으로 헌혈로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는 없고, 과학적으로도 가능성이 0에 가깝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은 “긴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헌혈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헌혈 참여 호소문을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에 헌혈이 주춤했던 3월 자발적으로 헌혈한 가수 홍자. 이후 헌혈 홍보대사에 임명되기도 했다./홍자 인스타그램 캡처

헌혈자들의 불안을 없애고, 안전한 환경을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헌혈의 집이나 헌혈 버스 근무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하루 두 번씩 공간 전체를 소독하고 있다. 또 사용하는 물품을 모두 일회용으로 바꿨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한 달 이내에 헌혈할 수 없도록 막고 있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헌혈의 집과 헌혈 버스에 들어갈 수 없다. 이외에도 헌혈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혈액은 폐기하고 있으며, 자가 격리자 혈액은 격리 해제 때까지 수혈하지 않고 있다.

◇헌혈자 기념품은 센터마다 달라

한편 헌혈자에게 주는 헌혈 기념품은 센터마다 다르다. 최근에는 영화 예매 티켓이나 문화상품권, 보조배터리 등 기념품이 다양해졌다. 헌혈하면 봉사활동 시간도 인정받는다. 1회당 4시간이다. 매년 일정 시간 만큼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하는 청소년들이 헌혈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 헌혈로 인정받을 수 있는 봉사 시간은 최대 연 3회, 12시간이다.

대한적십자사는 10명 이상 단체가 헌혈하면 매월 2개 단체를 뽑아 10만원 상당의 간식을 보내주고 있다./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페이스북·홈페이지 캡처

헌혈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2020년 4월부터 20201년 3월까지 단체헌혈 이벤트를 하고 있다. 단체(10인 이상)로 헌혈하면 추첨을 통해 간식을 보내주는 이벤트다. 이외에도 혈액원별로 추가 기념품이나 무료 식사권을 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발 벗고 나섰다. 강동구는 서울시 내에서 최초로 헌혈자에게 온누리 상품권 1만원권을 주고 있다. 1인당 연 3회까지 받을 수 있다.

글 CCBB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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