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찍다가 나폴레옹 여동생 조각상 파손한 관광객 수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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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관광하던 한 유럽 관광객이 박물관에서 ‘셀카’를 찍다가 200년 된 유명 조각상을 파손시켰다.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 공식 페이스북 캡처

사고는 7월31일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 트레비소 외곽에 있는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에서 발생했다. 이 박물관은 신고전주의 양식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1757~1822)의 작품을 모아놓은 곳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관광객인 범인은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 작품에 올라가 사진을 찍다가 조각상의 발가락을 부러뜨렸다. 이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박물관을 떠났다. 관광객이 파손시킨 작품은 19세기 이탈리아 명문가인 보르게세 가문에 시집온 나폴레옹1세 여동생 ‘파올리나 보르게세’를 형상화한 석고상이다. 안토니오 카노바가 1808년에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 측은 박물관에 달린 폐쇄회로TV(CCTV)로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인했다. 현지 경찰이 현재 범인을 수배 중이다. 박물관 측은 지난 1일(현지시각)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달 31일 한 오스트리아 관광객이 ‘파올리나 보나파르트’ 조각상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다 (조각상) 발가락 두 개를 부러뜨린 뒤 도망갔다”는 내용의 글도 올렸다.  

박물관 책임자 비토리오 스가르비는 일간 일 파토 쿠오티디아노와의 인터뷰에서 “범인이 문화재 훼손 행위에 대해 처벌받지 않고는 자기 나라로 돌아갈 수 없도록 경찰에 요청했다”고 했다. 이탈리아 문화재 당국은 부러진 부분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는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 의회에는 문화재를 파손하면 최대 8년의 징역형 또는 10만유로(약 1억4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는 ‘문화재 훼손 처벌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글 CCBB 김하늘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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