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꿈 접고…연영과 출신 7급 최연소 합격자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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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고시란 어떤 자격이나 면허를 주기 위해 국가기관 또는 대행 기관이 시행하는 시험을 말한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 등 자격을 가졌는지 판정한다. 공무원 시험뿐 아니라 사법시험, 공인 회계사 시험, 의사 시험 등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국가고시의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고용 안정성이 높고 급여와 복지 수준이 다른 직업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도전하는 국가고시를 최연소로 합격해 화제였던 사람들의 근황을 알아봤다.

◇검정고시로 독학한 후 시험 응시한 최연소 합격자들

2016년 당시 18살이라는 나이로 최연소 공인회계사(CPA)에 합격한 조만석씨./유튜브 채널 ‘TJB NEWS’ 영상 캡처

2016년 당시 18살이라는 나이로 최연소 공인회계사(CPA)에 합격한 조만석(22)씨. 조씨는 초등학교를 2번 월반해 4년 만에 졸업하고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을 때의 나이는 12살이었다. 대학 과정도 독학으로 해결했다.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 독학 학위제로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년 6개월간 수험 생활을 하면서 학원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면서 독학으로 공부했다. 매일 10시간가량 공부했고 잠은 8시간 정도 잤다. 수험생치고 공부 시간이 짧은 편이지만 공부하지 않을 때도 학습한 내용을 계속 되뇌어봤다고 한다. 당시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회계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고 투명성을 높여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회계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 전문 사관 과정으로 육군 최연소 대위로 임관한 조만석씨./육군학생군사학교

작년 11월에는 전문 사관 과정으로 육군 최연소 대위로 임관했다. 전문 사관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있는 우수 인력을 선발해 7주간 교육한 뒤 중위~대위로 임관시키는 장교 특별 채용제도다. 조씨는 3년간 공인회계사로 일한 후 재정 분야 전문 사관에 지원해 21살에 대위 계급장을 달았다. 또 하나의 최연소 타이틀을 얻은 것이다. 그는 “그동안 익힌 전문 지식과 열정으로 국가와 군에 기여하기 위해 전문 사관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급에 걸맞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2018년 제82회 의사국가고시 최연소 합격자 최예진씨./을지대 제공

검정고시로 독학한 후 최연소로 국가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또 있다. 21살이라는 나이로 2018년 제82회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한 최예진(23)씨다. 최씨는 중학교 1학년이 되던 해에 자퇴를 결정했다. 하루빨리 의사의 꿈을 이루고 싶어서였다. 다음 해 고입·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해 2012년 만 15세의 나이로 을지대 의예과에 입학했다. 최씨는 독서를 좋아해 초등학교 때부터 하루에 한 권 씩 책을 읽었다고 한다. 최씨는 “나만의 특별한 공부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뒤처지고 싶지 않아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3월부터 을지대 병원에서 인턴으로 생활하고 있다.

◇대형로펌으로 간 최연소 사시 합격자들

사법시험은 판사·검사·변호사·군법무관 등 법조인을 선발하기 위해 1963년부터 2017년까지 실시했던 국가시험이다. 합격률이 2.93%에 불과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손꼽혔다. 이 어렵다는 시험을 만 20세의 나이로 합격한 사람들이 있다.

2012년 제54회 최연소 합격자 박지원씨./KBS ‘VJ특공대’ 영상 캡처

먼저 2012년 제54회 최연소 합격자 박지원(28)씨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휴학하고 신림 고시촌에서 독학으로 시험을 준비했다. 법 공부를 하면 할수록 힘겨웠다는 그는 “이 힘든 걸 그만하기 위한 방법은 딱 하나, 한 번에 시험에 붙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친구들과의 연락을 줄이고 휴대전화도 정지시킨 채 하루 14~15시간 공부만 했다고 한다. 밥 해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한꺼번에 음식을 해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고 한다. 음식이 녹는 동안에도 공부했다. 그는 한 방송에서 “이렇게 먹으면 밥 해먹는 시간이 5~10분 정도밖에 안걸린다”고 말했다. 또 시간을 아끼기 위해 동영상 강의도 기본 2배속으로 들었다고 한다. 그는 수험생활 1년 4개월 만에 시험에 합격했다. 제45기 사법연수원 수료 후 현재는 김앤장 법률 사무소에서 조세 및 관세, 국제통상 분야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2017년 제59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 이승우씨./TV조선 영상 캡처

마지막 사법시험이었던 2017년 제59회 시험에서도 만 20살의 최연소 합격자가 나왔다. 당시 서울대 국사학과 재학 중이었던 이승우(23)씨다. 1996년생인 이씨는 중고등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국사학과에 입학했다. 이씨는 유치원 시절 ‘어사 박문수’ 이야기를 읽고 암행어사와 같은 법조인을 꿈꿨다고 한다. 그는 수험기간 동안 아침 8시부터 공부를 시작해 하루 12~13시간씩 꾸준히 공부했다고 한다. 주말에도 하루 8~9시간 공부했다. 이씨는 2018년 3월 사법연수원에 입소했다.

2010년 제52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 최규원씨./김앤장 법률 사무소 홈페이지 캡처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만큼이나 어렵다는 이 시험을 단기간에 합격해 화제였던 사람도 있다. 2010년 제52회 사법시험에서 당시 21세라는 나이로 최연소 합격자에 이름을 올린 최규원(31)씨다. 그는 법 전공자가 아닌 경제수학 전공자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약 1년 만에 합격했다. 한국 과학 영재학교를 졸업한 최씨는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한 학기 공부하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경제수학과에 입학했다. 법을 몰라 피해 보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사법 고시에 도전했다고 한다. 2009년 한국에 들어와 공익 근무와 학업을 병행했다. 그는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한다. 평일에는 오후 6시에 저녁 식사를 하고 오후 7시부터 새벽 2~3시까지 공부했다. 주말에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늦잠을 자고 종일 독서실에 있었다. 최씨는 2015년 제44기 사법연수원 수료 후 현재 김앤장 법률 사무소에서 기업 법무와 소송을 맡고 있다.

◇전공과 다른 길 선택…최연소 공무원 시험 합격자

시험 준비를 시작한 후 합격까지 평균 2년 2개월이 걸린다는 공무원 시험에서도 최연소 합격자로 화제였던 사람들이 있다.

2019년 서울시 7급 공채 일반행정직에 만 20세 나이로 합격한 김규현씨./김규현씨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난공TV 공무원 수험 정보 채널’ 영상 캡처

김규현(22)씨는 2019년 서울시 7급 공채 일반행정직에 만 20세의 나이로 합격했다. 배우를 꿈꾸던 김씨는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 공무원 시험 준비를 결심했다. 처음 목표는 9급 공채였다. 그러나 탈락한 후 1년 5개월 만에 7급 공채에 합격했다. 휴학하지 않고 학교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했다는 점도 화제였다. 합격 후 유튜브 채널 ‘난공TV 공무원 수험 정보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합격 비법을 전하기도 했다. 김씨는 단기 합격을 위해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또 기출 문제 위주로 공부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 수집연구과 주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8년 5급 공채 행정직 최연소 합격자 신재훈(23)씨는 이공계 출신으로 화제였다. 당시 만 21세로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에 재학 중이었다. 보통 이공계열은 기술직을 지원하는 것과 다르게 신씨는 행정직에 도전했다. 대구일과학고를 2학년으로 조기 졸업한 신씨는 연구자의 길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대학 진학 때부터 행정고시 준비를 생각했다. 이를 위해 카이스트, 포항공과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고려대학교를 선택했다고 한다. 당시 입대를 일주일 앞두고 합격 통지를 받은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행정안전부나 국세청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2018년 10월 육군 제50사단 훈련소에 입소 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지난 5월 전역한 것으로 보인다.

글 CCBB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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