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피·땀·눈물로 일군 ‘약물 없는 몸’입니다”

247

빅토리짐 대표·피트니스 선수 마선호
술·담배·약물 일절 사용하지 않은 ‘자연의 몸’
“약물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운동 전하고 싶어”

“NFC 클래식 피지크 그랑프리 수상자는 마선호 선수입니다. 축하합니다.”

탄을 바른 갈색의 탄탄한 근육을 뽐내며 무대 위로 걸어 나온 이 선수. 트로피를 건내 받자 그렁그렁 맺혀있던 눈물을 뚝뚝 흘린다. 울면서도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끝까지 근육의 긴장을 풀지 않는 이 사람은 바로 마선호(38)선수다. 그는 2020년 6월28일 ‘2020 피트니스스타 NFC(Natural Fitness Classic) in 수원’에서 국내 피트니스 대회 사상 최초로 하루에 4개 그랑프리(Grand prix·체급 종합 우승)를 달성했다. 바로 전날 출전한 안양 대회에서 수상한 3개의 그랑프리까지 합하면 이틀 동안 그랑프리 7개를 달성한 것이다.

그의 우승이 값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NFC 대회는 약물이 금지된 ‘내추럴 대회’다.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순수한 노력으로 일군 결과물인 셈이다. 대회 우승자는 도핑 테스트를 받는다. 이때 양성 반응이 나오면 실격으로 처리한다. 마선호 선수는 모든 도핑 테스트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자연의 몸’을 인증했다. “그날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마선호 선수를 그가 운영하는 경기도 광명 피트니스 센터에서 만났다. 

2020 피트니스스타 NFC(Natural Fitness Classic) 안양과 수원 대회에서 7관왕을 차지한 마선호 선수 / jobsN

◇다이어트로 시작한 웨이트 운동에 빠지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다는 마선호 선수는 대학교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했다. 운동을 좋아했지만 웨이트 운동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언제 관심을 가졌나요?

“졸업 후에 수영강사로 일했습니다. 어느 날 체중이 늘어 수영장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다이어트로 운동을 시작했어요. 선생님께 배우면서 흥미가 조금씩 생겼죠. 2008년에 운동을 시작했고 1년쯤 지났을 때 선생님께서 대회에 나가보지 않겠냐고 권했습니다. 아무런 기대도 없이 출전했는데 입상했어요. 그때를 기점으로 웨이트에 흥미가 생긴 것은 물론 피트니스 선수로 전향한 계기였죠.”

피트니스는 성실하게 하는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운동이에요. 꼼수가 통하지 않는 정직한 운동이죠. 정확한 식단과 운동,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인내와 절제가 필요하지만 그 결과는 정말 달콤합니다. 이 매력에 빠져 전향했습니다.”

-이후 어떤 활동을 했나요?

“낮에는 수영강사로 저녁에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코치로 일했습니다. 그러다 아예 수영강사도 그만두고 완전히 선수 겸 코치로 전향을 했습니다. 2016년부터는 개인 피트니스 센터도 차려 운영 중입니다.”

마선호 선수 운동 전과 후 / 마선호 선수 제공

◇운동 경력 12년 만에 첫 그랑프리

평소에는 운동을 가르치고 대회가 있으면 선수로 출전했다. 그의 주 종목은 보디빌딩이었다. 보디빌딩은 피트니스 대회 종목 중 하나로 근육의 크기, 갈라짐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 그러나 마선호 선수는 2017년까지 1등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최고 성적이 2등이었다.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나요?

“아무리 힘들게 운동해도 대회에서 성적이 안 나왔어요. 좌절도 했고 그만하고도 싶었죠. 그런데 하다 보니 내 몸이 성장하는 걸 보면서 성취감을 느꼈어요. 식단, 운동 방법을 조금씩 바꾸면서 수치로 따질 수는 없지만 0.1%씩 좋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이걸 또 회원들에게 알려주고 좋은 결과로 나타나니까 입상을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죠.”

-언제부터 성적을 낼 수 있었나요?

“아무리 운동을 해도 사람마다 키울 수 있는 근육에 한계가 있습니다. 근육 볼륨이 작아 입상이 어렵다고 판단해 다이어트를 많이 하고 스포츠 모델로 전향했어요. 2017년 전향하고 ‘2017 월드그랑프리’ 스포츠모델 부문에서 1등을 했어요. 같은 대회 보디빌딩 부문에서는 3위를 했죠. ‘내추럴(natural)’ 타이틀이 붙은 대회가 나오기 시작한 2018년부터는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내추럴 대회는 약물을 허용하지 않는 대회예요. 2018 ICN 아시아 챔피언십 보디빌딩2위, 2019년 NGA 아시아 내추럴 피트니스 챔피언십 보디빌딩1위를 했어요. 그리고 ‘2020 NPC 내추럴 서울’ 대회 클래식피지크 부문에서 운동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첫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무대 위 마선호 선수의 모습. 수상 후 울먹이는 마선호 선수. / 마선호 선수 제공

클래식피지크는 신체 비율과 근육량은 물론 하체 대퇴부까지 자세하게 평가를 하는 종목이다. 마선호 선수는 이 부문에서 체급 1위뿐 아니라 전체 체급 1위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어 ‘2020 피트니스스타 NFC(Natural Fitness Classic)’ 안양과 수원 대회에서 총 그랑프리 7관왕을 했다. 수상 후 도핑테스트도 가볍게 통과했다.

-소감이 어땠나요.

“올해 목표가 그랑프리를 한 번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영광스럽고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죠. 또 우승하고 나니 옆에 있는 것들이 더 소중하고 감사해요. 처음 1등을 했을 때는 살짝 연예인 병도 걸렸었어요. 일주일 지나니까 다 사라지고 공허하더군요. 사람 사이에서의 영광은 얼마 안 갑니다. 제가 다시 살이 찌거나 성적을 못 내면 금방 잊혀져요. 눈에 보이는 것보다 어떤 선수였고 주변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에 더 집중하기로 했어요.”

제자에게 포징을 알려주는 모습(좌), 9개월 된 아들 ‘이안’이와 함께 찍은 사진. 가장 애착이 가는 사진이라고 한다(우). / 마선호 선수 제공

◇”건강한 운동 전하고 싶어요”

건강한 운동을 위해 근육을 키우는 약물은 물론 술과 담배는 일절하지 않는다. 건강에 해로운 걸 멀리하고 오직 순수한 노력으로 결과물을 내는 것이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한다면?

“대회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제 근육을 보여줘야 합니다. 조명, 각도 등을 이용해 단점은 최대한 숨기고 장점을 부각해야 해요. 저는 하체가 강점이고 상체 중에서는 복근이 약해요. 복근 모양은 눈, 코, 입처럼 타고나는 건데 제 복근은 예쁘지 않아요. 무대에서 복근은 가리고 어깨랑 등을 부각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죠. 저는 운동 끝나고 항상 30분씩 포징 연습을 해요. 일상에서도 거울만 있으면 합니다. 이렇게 연습하면 여유가 생겨요. 이 여유가 있을 때 무대에서 자연스러운 미소가 나오고 좋은 무대매너를 펼칠 수가 있습니다. 물론 부족한 곳을 채우기 위한 훈련은 필수입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약물을 투약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외국에서는 보디빌딩이 전문직업으로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외국에서는 약물을 쓰지 않고는 경쟁을 할 수가 없습니다. 보디빌딩이 직업이고 인생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 그들의 문화에서는 이미 당연하게 쓰이고 있어요. 문제가 되는 건 잘못된 지식을 가진 일반인입니다. 약물 후유증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 좋아 보이고 싶어서 투약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죠. 약물로 만든 몸은 나중에 후유증이 오고 심하면 나중에 운동을 못 해요. 이런 정보가 많이 알려지고 건강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합니다.”

유튜브 ‘마진가TV(마선호가 전하는 진정한 가치)’를 운영한다. 운동뿐 아니라 본인의 긍정적인 부분, 건강한 삶을 사는 방법 등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한다(좌), 그의 운동 영상을 본 누리꾼이 인터넷에서 이런 곳에도 근육이 생긴다며 놀라서 캡처한 사진. 마 선수가 본인도 몰랐다며 직접 찾아보고 대퇴근막장근이라고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우). / 마진가TV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목표는요?

“눈에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중요함을 전하고 싶어요. 제가 얻은 명예로 사람들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법을 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NFC 단체에서 그랑프리를 가장 많이 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글 CCBB 하늘

img-jobsn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