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못 바꿔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일, 이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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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 차선변경 스트레스 스티커로 해결
차선 정중앙 표시해주는 LED 제품도 있어
초보운전자 대상 아이디어 상품 만드는 ‘재미난’

차선변경. 초보 운전자들이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무서워하는 단어 중 하나다. 실제 초보운전자들이 차선변경 때문에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차선변경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잦다. 2015년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보면, 교통사고 원인 1위가 차선변경이었다. 전체 사고의 47.6%가 차선변경으로 인한 사고였다.

차선변경 사고를 막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2017년에만 6개 경진대회에서 상금 약 1000만원, 각종 창업 지원사업에서 지원금을 약 3500만원을 받은 사람이 있다. 초보운전자들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을 만드는 재미난 오채윤(28) 대표 이야기다. 오 대표는 생활 속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2015년 차선변경 도우미 스티커를 만들었다. 이후 각종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쓸면서 올해는 차선 유지 도우미 LED를 선보였다. 개발 비용은 거의 상금과 지원금으로 충당했다.

재미난 오채윤 대표./재미난

◇사이드미러에 스티커 붙여 차선변경 도와

-차량용품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22살 때부터 운전을 시작했는데요. 저도 그랬고 대부분 초보 때 뒤에 오는 차량과의 거리감, 속도감을 파악하기 가장 어려워해요. 익숙해지면 사이드미러를 보고 뒷 차량과 거리가 이 정도면 차선을 바꿔도 되겠다는 감이 생기는데, 그 감을 잡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죠. 그때 스티커가 떠올랐어요. 시야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스티커를 붙여서 사이드미러에 표시를 해주면 되겠다 싶었죠. 혼자 스티커를 만들어보고, 문제점을 조금씩 보완해 2015년 차량변경 도우미 스티커 ‘드루감’(bit.ly/2WjgkQA)을 출시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5만개 이상 팔렸어요.”

드루감 스티커와 사이드미러에 스티커를 부착한 모습./재미난

-누구나 쉽게 부착해 사용 가능한가.

“그림과 사용설명서가 들어 있어 누구나 쉽게 부착할 수 있습니다. 투명 필름 스티커 위에 작은 교정점 하나와 기준선 3개가 그려져 있는데요. 스티커를 사이드미러에 붙인 후 각도를 교정하면 끝이에요. 후방 차량이 기준선보다 더 뒤에 있을 때 안전하게 차선을 바꿀 수 있죠. 스티커로 사이드미러를 올바르게 교정하는 효과도 있어요. 초보분들이 사이드미러 각도를 맞추기도 어려워하는데, 교정점이 뒷문 손잡이와 포개지도록 각도를 조정하면 됩니다.”

-각종 경진대회에서도 여러 번 수상했다고.

“2017년부터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제품을 알리기 위해 경진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한 해에만 수원창업아이디어 오디션, 동국대 SK청년비상 창업경진대회 등 6개 경진대회에서 상금 약 1000만원을 받았어요. 2017~2018년 2년 동안 각종 지원사업에 참가해 4500만원 넘게 지원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고, 상을 받고 제품성을 인정받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현재는 대회 출전보다는 사업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2017 동국창업리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각종 경진대회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재미난

◇차선 정중앙 표시하는 LED도 선보여

-다른 제품도 개발한 게 있나.

“올해 3월 차선 유지를 도와주는 LED 제품 ‘스트라이트’을 개발해 선보였습니다. 운전석이 왼쪽에 있고, 핸들도 운전석 앞에 있어 운전자 입장에서 보는 정중앙이랑 실제 차량 정중앙이 차이가 있어요. 그렇다 보니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운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요. 자동차 대시보드에 스트라이트를 올려놓으면 앞 유리창에 차선 정중앙을 점으로 표시해주는 제품입니다.”

-유리창에 빛을 비추면 마주 오는 차량은 문제가 없나.

“앞 유리창 자체에 각도가 있어서 LED 빛이 유리창을 뚫고 나가지 않습니다. 또 점 크기 자체가 가로 3mm, 세로 3mm일 정도로 작아 운전자 시야를 가리는 문제도 없습니다.”

차선 중앙을 표시해주는 제품./재미난

-어떻게 차선 정중앙을 알 수 있나.

“운전 배울 때 꼭 한번은 듣는 말이 ‘오른쪽 무릎이 차선 중앙에 온다고 생각해라’라는 말인데요. 거기에 착안해서 어느 위치에 제품을 놓았을 때 LED로 중앙을 표시할 수 있는지 다 실험을 해봤어요. 그 결과 오른쪽 눈과 일직선상에 위치하도록 제품을 놓으면 차선 정중앙을 표시할 수 있었습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첫선을 보였는데, 반응이 좋아 2차 판매까지 했어요. 각각 목표 금액의 300%, 600% 이상 달성했습니다. 우리 온라인 몰(bit.ly/2WjgkQA)에서도 인기입니다.”

◇초보 운전자가 주 고객층이라 운전 강사 자격증도 따

-지난해 운전 강사 자격증도 땄다고.

“드루감을 개발하면서 아예 운전 초보분들을 주 고객층으로 잡았어요. 그래서 사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지난해 강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운전 초보인 고객분들께 운전 팁이나 도움도 드릴 수 있어서요. 자격증 종류가 학과, 기능, 기능검정원 3가지인데요. 그중에서 이론 수업과 실기 수업을 할 수 있는 학과·기능 강사 자격증을 갖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초보운전으로 나와 차선변경에 어려움을 겪은 류화영. 결국 뒷자리에 앉아있던 친구가 뒤에 오는 차 운전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위험한 장면도 나왔다./Jtbc 방송화면 캡처

-지금은 학생 창업이 많아졌지만, 2015년까지만 해도 흔하지 않았는데 왜 창업을 선택했나.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한 건 아니었습니다. 드루감 스티커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어요. 동국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를 휴학 중인데요. 입학할 때까지는 공부만 하는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하지만 지중해 몰타라는 국가로 어학연수를 갔는데, 사람들이 욕심 없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공부보다 제가 더 하고 싶은 일,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죠.

학교를 휴학하고 여러 일을 많이 했어요. 아는 분을 도와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대표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해주는 광촉매를 벽에 바르는 일을 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특허도 하나 냈어요. 광고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 특허(BM 특허)인데요. 포장재로 쓰이는 상자 같은 것을 광고면으로 활용해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에게 나눠주면 포장재를 사는 돈을 아끼고, 광고를 할 수 있는 일석이조 비즈니스라고 판단해서 특허를 냈습니다.”

-목표는.

“자체 개발 상품 아이디어를 계속 내고 있습니다. 좋은 제품을 계속 개발해서 초보분들이 더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글 CCBB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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