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5% 찍고 사라진 미스코리아 출신 MC,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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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회사 대표로 변신한 김예분
2010년 대학 입학해 식품 공부 시작
박새로이 같은 사람 되고 싶어

1994년 미스코리아 미. 게임프로그램 ‘달려라 코바’의 MC 코바언니. 1990년대 후반 훤칠한 키와 외모에 매끄러운 진행 능력으로 방송가를 사로잡았던 김예분(47)을 수식하는 단어다. 달려라 코바가 최고 시청률 35%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김예분은 MC로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TV가요 20’, ‘TV 데이트’ 등을 맡아 전성기를 누리다가 1999년 미국 유학길에 오르며 자취를 감췄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어엿한 식품 사업가로 변신했다.

비원비오에프 김예분 대표./비원비오에프 제공

◇비원비오에프, 도니버거 두 회사 이끄는 대표

-현재 식품회사를 이끌고 있다고.

“식품 전문기업 비원비오에프를 이끌고 있습니다. 2013년 회사를 세워 ‘이성미의 꼼꼼한 식탁’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소불고기, 함박스테이크 등 육가공 식품을 주로 만들어 홈쇼핑에서 판매해왔습니다. 햄버거 체인 도니버거 대표직도 맡고 있어요. 도니버거는 창립 멤버는 아니지만, 뒤늦게 합류해 이사를 거쳐 2016년 대표로 취임했습니다.”

-1999년 돌연 연예계를 떠났다.

“제 성격이 방송하고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방송이 재미있긴 하지만, 그만큼 대중의 주목을 많이 받는 직업이잖아요. 많은 분의 관심을 받는 게 행복한 일이지만, 저에게는 조금 버거웠던 것 같습니다. 또 저보다 재능있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제가 하겠다고 고집하기보다 저보다 잘 할 수 있는 다른 분들이 그 자리를 빛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달려라 코바’ MC로 활동하던 모습./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식품업계에 발을 들인 계기가 궁금하다.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 CJ 계열사인 드림뮤직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웹 PD로 일했습니다. 이후 더 미디어라는 삼성 계열사에서 마케팅 프로모션 일을 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콘텐츠 관련 일을 하다가 2010년도에 식품 관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먹는 걸 워낙 좋아했어요. 또 음식을 만들고, 사람들이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줄 때 행복했어요. 늦었지만 음식 공부를 해보고 싶어 2010년 호서대 한식조리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학부를 졸업한 후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전통식생활문화 석사 과정을 수료했어요.”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제품 개발

-지난해 ‘젤리RO’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먹는 것 중에서도 간식을 좋아했는데 건강도 그렇고, 체중이나 체형에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요즘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이어트·건강에 관심이 많잖아요. 맛도 있으면서 언제 먹어도 부담되지 않을만한 제품을 만들어보자 해서 곤약젤리(bit.ly/320mAA6)를 출시했습니다. 포만감이 높으면서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지난해 출시한 곤약젤리와 직접 입점 행사를 챙기고 있는 김예분 대표./비원비오에프 제공

-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맛과 건강이요. 사실 젤리로를 만들기 전에 한 홈쇼핑에서 다이어트 도시락을 개발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맛있으면서도 가벼운, 제대로 된 도시락을 만들고 싶었는데 원하는 품질이 안 나왔어요. 만족할만한 제품이 나오지 않아 못하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죠. 하나를 선택해도 까다롭게 검토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개발하는 편입니다.”

-곤약젤리는 이전부터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았다. 다른 제품과 차별점이 있나.

“기존 제품은 과일 맛 위주였는데 과일과 차를 혼합시켰어요. 8개월 이상 제품을 개발하면서 기존 유사 제품들과 비교·분석하고, 소비자 품평회를 거쳐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5kcal 수준이고, 당 함유율이 0%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 복숭아보이차, 라임녹차 등 7가지 맛을 선보여 일주일 동안 매일 다르게 먹을 수 있는 점도 차별점이에요.”

-소비자 반응은.

“백화점 신규 입점 때마다 행사를 직접 나가고 있는데 제품을 맛보신 분들이 다 맛있다고 해주실 때 너무 뿌듯합니다. 작년 12월 마켓컬리가 입점한 후로 계속 품절되기도 했어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달콤커피 등에 이어 5월 말 세븐일레븐에서도 제품을 출시했는데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 온라인몰(bit.ly/320mAA6)에서도 인기입니다. 매출은 아직 15억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아직 더 열심히 달려야죠.”

◇연예계 동료들과 함께 꾸준히 봉사하기도

-연예계 봉사단도 이끌고 있다고.

“더브릿지라는 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백승주·이선영 아나운서, 가수 송지은, 슈퍼모델 김효진 등 약 13명이 함께 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봉사 때 직접 다과를 준비하기도 해요. 초콜릿 마스터와 케이크 디자이너 자격증을 땄는데 한 번씩 실력을 발휘해서 직접 간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제가 다른 분들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연예인 봉사단 더브릿지. 활동을 하면서 직접 다과를 준비하기도 한다./김예분 제공

-목표는.

“‘이태원클라쓰’의 박새로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물론 가상의 인물이지만, 하나의 목표를 세워놓고 실패하더라도 또다시 일어나서 도전하는 자세가 너무 멋있었어요. 사업가에게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뒤로 물러나지 않고, 편법 쓰지 않고 정직한 자세로 박새로이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글 CCBB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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