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송요원 가방 속엔 돈다발 대신 이게 들어있었다

438

에르메스, 까르띠에 등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 오픈
프라이빗 배송·온라인 한정 판매 등 차별화
코로나19 여파·빠르고 편리함 추구하는 2030세대 겨냥

이젠 값비싼 명품 가방도 클릭 몇 번만 하면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콧대 높던 명품 브랜드들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명품 업계에 새로운 타깃이자 모바일 플랫폼이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를 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명품 업체들은 고객 신뢰와 차별화한 브랜드 서비스 경험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해왔다.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소비자가 웹사이트에서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업체마다 차별화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에르메스의 시그니처인 ‘오렌지박스’./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
현재 에르메스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중인 가방./에르메스 홈페이지 캡처

루이비통, 샤넬과 함께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는 6월3일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열었다. 에르메스는 그동안 루이비통과 샤넬의 온라인 진출에도 뒷짐을 지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온택트(Ontact·온라인 대면 방식) 소비가 퍼지자 이커머스(electronic commerce·전자상거래)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이다. 그간 에르메스는 유럽, 미국, 중국, 일본에서 온라인몰을 운영중이었다. 한국에서는 매장에서만 제품을 살 수 있었다.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온라인 스토어 오픈 첫날 입고된 30여개의 품목 중 대부분에 품절 표시가 떴다. 또 매장에서도 구하기 힘들었던 에르메스 피코탄, 가든파티 가방 등은 치열한 구매 경쟁이 일기도 했다. 300만~400만원 짜리 제품이지만 순식간에 동났다. 제품을 산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구매에 성공했다면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가방 품목에는 880만원대의 에르메스 룰리스 미니백을 포함해 4가지 제품이 있다. 에르메스 내에서 다른 품목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신발이나 액세서리도 인기다. 80만원대인 인기 슬리퍼 ‘오란’ 등은 오픈 첫날 동났다가 다시 입고됐다.

에르메스는 현금·귀중품 수송 전문업체 ‘발렉스’에 배송을 위탁했다./유튜브 채널 ‘KANMEDIA PLUS+’ 영상 캡처

에르메스는 배송에 신경을 썼다. 일반 택배가 아닌 현금·귀중품 수송 전문업체 ‘발렉스’에 배송을 위탁했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발렉스 직원이 직접 에르메스 상자를 들고 온다. 배송 전날과 출발하기 직전에 확인 전화가 오는데 배송 시간은 직원과 협의해 정할 수 있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수령하고 자필로 서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500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의 경우 물건을 받아보기 전 수령인의 신분증 확인을 거쳐야 한다. 소비자들은 에르메스가 업계 최고 수준의 가격을 자랑하는 만큼 안전하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주문해 배송받은 후기들을 찾아볼 수 있다.

프라다는 ‘프라다 타임캡슐’을 한 달에 한 번 온라인에서 선보이고 있다./프라다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지난 5월12일 한국 공식 온라인스토어를 오픈했다. 프라다는 고객이 마치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사이트에서 제품을 둘러볼 때 현장감이 느껴지도록 미니 비디오를 보여준다. 또 한 달에 한번 ‘프라다 타임캡슐’ 제품을 온라인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이날 하루 웹사이트에서만 살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4일 처음 타임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인 까르띠에도 지난 5월 한국 공식 온라인 부띠크를 열었다./까르띠에 홈페이지 캡처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인 까르띠에도 5월25일 한국 공식 온라인 부띠크를 열었다.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중에서는 최초다. 온라인이지만 까르띠에의 퍼스널라이제이션(personalization·개인 맞춤) 서비스도 가능하다. 제품에 이름이나 이니셜, 날짜를 새겨 넣는 인그레이빙이나 엠보싱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고급 서비스를 온라인에서도 받을 수 있다. 500만원 이상 제품은 보안 전문 배송 업체인 ‘발렉스’를 통해 배송한다. 모든 제품은 무료배송이다. 수령 후 14일 이내에 교환이나 반품을 할 수 있다. 수백만원짜리 제품이라도 받아본 제품이 마음에 안든다면 집에서 클릭 몇 번으로 반품까지 가능한 것이다.

루이비통은 2018년부터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루이비통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해오던 명품 브랜드도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2011년 일찌감치 온라인 스토어를 열어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였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디올은 2016년 5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 온라인 부티크를 오픈했다. 루이비통은 2018년 1월 전세계 12번째로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샤넬도 같은 해 온라인몰을 열고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택트 소비가 늘면서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리함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일지라도 더 이상 오프라인 매장에만 기댈 수 없는 이유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효율성과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대가 높아도 마음에 드는 제품이라면 충분히 정보 검색을 한 후 온라인에서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글 CCBB 귤

img-jobsn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