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신기록까지…오늘은 장관 아닌 완판요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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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로 변신한 장관들, 완판 행진
소개하는 제품마다 불티나게 팔려
동행세일 12일까지, “좋은 제품 저렴하게 살 기회”

“청정 해역인 완도 앞바다의 프레시함(신선함)이 입 안에 확 퍼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 먹어보는데 이게 별미네요, 별미. 수육 자체의 풍미를 더해주네요. 더위에 잃었던 입맛을 되찾을 수 있는 맛입니다.”

1일 다시마 피클 판매에 나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유튜브 ‘가치삽시다’ 캡처

홈쇼핑에서 흘러나올 법한 이 멘트. 쇼호스트가 아닌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문 장관은 7월1일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실시간 판매 방송(라이브 커머스)에 참여했다. 파란색 점퍼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문 장관은 완도 다시마로 만든 다시마 피클을 직접 판매했다. 문 장관은 “지구 반 바퀴를 감을 수 있는 다시마가 쌓여있다”고 말하며 구매를 독려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스템 접속자 수가 증가해 결제 과정에서 에러가 날 정도였다. 문 장관이 소개한 다시마 피클은 방송 시작 약 40분 만에 다 팔렸다.

◇패션쇼 런웨이에도 오른 박영선 장관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정부 부처 장관들이 쇼호스트로 변신했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추진하는 전국 소비 진작 행사다. 대기업·온라인 쇼핑몰·전통시장·소상공인 등이 대거 참여해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장관들은 동행세일 라이브 커머스에 출연해 제품 홍보에 나섰다.

행사 첫날이었던 6월26일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박 장관은 부산 벡스코를 찾아 초콜릿과 견과류로 만든 바를 포함해 3개의 제품을 모두 팔아치웠다. 매출은 약 1200만원. 박 장관은 직접 견과바를 맛본 후 “달지도 않고 정말 맛있다”며 판매를 도왔다. 해당 제품은 방송 1시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동났다. 

동행 세일 첫날 제품 판매는 물론 패션쇼 런웨이에도 오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유튜브 ‘가치삽시다’·’LG 헬로비전’ 캡처

박영선 장관은 이날 동행세일 패션쇼 런웨이에도 등장했다. 롯데홈쇼핑이 동행세일 취지에 맞게 중소기업 제품을 업사이클링한 제품들을 선보인 무대였다. 모델들이 쇼를 마치고 인사하려는 순간, 박 장관이 한 중소기업이 만든 베이지색 가방을 메고 런웨이에 올랐다. 전문적인 워킹은 아니었지만, 힘차게 런웨이를 걸으면서 메고 나온 가방을 홍보했다.

◇5개 부처 장관이 3일간 선보인 제품, 모두 완판

7월1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도 박 장관의 뒤를 이어 일일 쇼호스트로 나섰다. 이 장관은 1인 여성기업인 보레이에서 만든 여성 의류와 잡화 10종을 소개했다. 이 장관의 지원에 힘입어 보레이 라이브 커머스 매출은 평소보다 30배 이상 증가했다. 방송 중 깜짝 세일을 한 일부 상품은 채 60초가 지나기도 전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일일 쇼호스트로 변신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과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중소벤처기업부, 기획재정부

다음날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홍 장관은 번개 모양이 그려진 청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 중 어울리는 것을 집사람에게 추천해달라고 하니 이걸 골라줬다”고 했다. 홍 장관은 이날 디자이너 박윤희씨, 모델 송해나씨와 함께 국내 디자이너 12명이 만든 티셔츠 13종을 팔았다. 직접 입고 나온 청색 티셔츠는 판매 시작 30분도 되지 않아 동나면서 홍 장관도 완판 장관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 특별행사 기간의 마지막 날이었던 3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장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이 등판했다. 김 장관은 개그우먼 홍윤화와 경상북도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꾸러미를 선보였다. 친환경 급식을 위해 재배한 먹거리를 직접 판매해 농가의 시름을 덜어줬다. 방송 시작 15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다 나갔고, 추가로 확보한 물량까지 방송 중 완판 기록을 세웠다. 성 장관은 용산 전자랜드에서 현장 연결 방식으로 라이브 커머스에 출연했다. 중견기업에서 만든 전기밥솥을 소개했고, 준비된 물량을 다 팔았다. 해당 제품은 라이브 커머스 덕분에 매출이 10배 이상 뛰었다.

서울 특별행사 마지막 날 제품 판매에 나선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유튜브 ‘가치삽시다’ 캡처, 산업통상자원부

◇연예인·인플루언서도 나서서 제품 홍보

3일 동안 이어진 서울 특별행사 기간에만 5명의 장관이 쇼호스트로 변신해 내수 진작에 팔을 걷어붙였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도 힘을 보탰다. 가수 소유와 유튜버 쯔양은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대구·경북 지역의 마늘과 자두 등 지역 먹거리를 홍보했다. 모델 정혁은 인덕션과 세탁기, 아나운서 김일중은 구강 세정기 등을 판매했다.

대구·경북 지역 먹거리를 홍보한 먹방 유튜버 쯔양과 가수 소유./유튜브 ‘가치삽시다’·소유 인스타그램 캡처

단순 홍보 효과뿐 아니라 소비 진작 효과도 있었다. 장관·연예인·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출연한 서울 특별행사 기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17개 제품을 판매했다. 완판 제품이 10개 나왔다. 그 가운데 5개는 장관들이 판매를 도운 제품이다. 3일 동안 매출은 3억6000만원.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좋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내수를 진작한다는 핑계로 장관을 위한 쇼를 연출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장관 출연보다는 코로나 시대에 유통채널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한 라이브 커머스라는 새로운 판매 채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들이 신문, 방송 등 기존 매체가 아니라 동영상을 이용한 라이브 커머스에 출연한 것 자체가 라이브 커머스의 현재 위상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글 CCBB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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