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보따리 장수’가 누구냐고요? 바로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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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강사예요.” 선생님과 강사 중 어떤 단어를 쓰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강사’라고 답한다. “아, 선생님이구나! 몇 학년 가르쳐요?” 몇 학년인가 혹은 무슨 과목인가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다. “대학생이요. 글쓰기 가르쳐요.” 여기까지 오면 다음 말은 불 보듯 뻔하다. “어머, 교수님이에요? 젊어 보이는데!” ‘교수’라는 단어가 나오면 조금 과장되게 두 손을 휘휘 저으며 답한다. “아니요, 시간 강사예요.”」

「한 짐 가득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따리 장수라고 부른다. 처음 만들어진 이 단어 의미 그대로의 보따리 장수는 이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존재하지 않지만, 형태를 조금 바꾼 보따리 장수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그리고 여기 보따리 강사라고 불리는 시간 강사들이 있다」

시간 강사에 대한 이야기는 보통 어둡다. 시간 강사라는 직업 자체가 대학 내 불합리한 처우, 비정규직 문제 등 여러 사회적 고민거리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다.

최근 출판사 yeondoo가 펴낸 시간 강사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정화씨의 에세이 ‘그래도 보따리 강사로 산-다. 피고 지고 꿈’은 그래서 더 눈에 띈다. 

이 책 또한 ‘보따리 장수’라는 시간 강사들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자조적인 표현을 제목에 쓰긴 했지만 이 책은 시간 강사의 처우에 대한 문제나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의 큰 줄기는 오히려 문학이 좋고 가르치는 것이 좋아 결국 글쓰기를 가르치는 한 강사의 어린 시절부터 강사로 일한 시간, 결혼과 출산을 거쳐 다섯 살난 아이를 키우기까지의 개인적 경험이다. 

한 사람의 개인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꼭 시간 강사가 아니더라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특히 워킹맘으로 일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더욱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이 책은 올해의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됐다. 

저자 강정화는 10년 간 시간 강사로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금도 고려대학교와 경희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다.

글 CCBB 포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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