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내년 달력을 보다가 할 말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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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휴일, 3년만에 제일 적어
설 연휴는 4일, 추석은 5일
하반기 공휴일은 전멸

올여름 달력을 본 직장인들 입에서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6월6일 현충일로 모자라 8월 15일 광복절까지 토요일과 겹치기 때문입니다. 광복절 전날을 임시공휴일로 정하지 않을까 기대해봤지만, 청와대가 직접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상황. 어린이날에 놀고 나니 9월 추석 연휴까지 5달 가까이 쉬는 날이 없습니다. 주 5일제 근무를 기준으로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더한 올해 실제 휴일수는 115일. 작년보다 2일 적습니다. 2018년에는 119일로 많은 편이었죠.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에서 직장인 역할을 연기한 배우 소주연./유튜브 채널 ‘플레이리스트’ 캡처

내년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3년 만에 휴일이 제일 적습니다. 법정공휴일이 무려 6번이나 주말과 겹칩니다. 2021년 일요일과 공휴일을 더한 빨간날은 64일. 토요일까지 모두 113일 쉴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5일 발표한 ‘2021년 월력요항’. 국민들이 일상생활에 활용하도록 정부가 매년 천문법, 절기, 관련 법령을 정리해 만드는 자료입니다. 다음 해 달력 제작 때 기준으로 쓰이죠. 내년 월력요항을 살펴보니 쉬는 날도 가장 적은데 화·목요일이 공휴일인 ‘징검다리 휴일’마저 없습니다. 하루만 연차를 쓰면 4일간 쉴 수 있는 징검다리 휴일은 직장인들에게 ‘꿀 연휴’인데 말입니다.

◇설 연휴는 4일, 3일 연휴도 2번 있어

시작은 좋습니다. 1월 1일이 금요일이네요. 새해 첫 주는 금·토·일 3일을 쉬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2020년에는 새해 첫날도 수요일, 설 연휴도 1월에 있어 첫 달에 쉬는 날이 꽤 많았습니다. 2021년 설날은 2월에 있네요. 설 연휴(11~13일)에다 일요일인 14일까지 더해 4일짜리 연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일 이틀을 쉬지만 명절 연휴에 주말이 끼니 괜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휴 중 하루가 토요일과 겹쳐 월요일인 15일이 대체공휴일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설·추석 연휴·어린이날은 대체공휴일 지정 대상입니다. 다만 설·추석 연휴가 ‘토요일’과 겹칠 때는 대체공휴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토요일은 공휴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어린이날은 토요일과 겹칠 경우 그 다음주 월요일(월요일이 다른 공휴일이라면 화요일)이 대체공휴일입니다.

다행히 삼일절인 3월 1일도 월요일. 5월에도 평일에 쉬는 날이 꽤 있습니다. 5일 어린이날과 19일 석가탄신일이 모두 수요일. 이틀 출근하고 쉬고 또 이틀만 더 출근하면 주말이 오네요. 일주일이 꽤 빨리 갈 듯합니다. 아쉬운 점은 근로자의 날(5월 1일)이 토요일입니다. 근로자의 날은 공휴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부가 ‘근로자의 날 법률’을 제정해 매년 5월 1일을 유급휴일로 정했죠. 근로자들은 일할 의무가 없습니다. 이 날 일을 했다면 ‘휴일근로수당’으로 대가를 받아야 하죠. 근로자의 날이 토요일이라 아쉬울 따름입니다. 

◇하반기 공휴일은 전멸, 추석 연휴가 구세주

1년이 절반쯤 지나간 6월입니다. 이제부터 공휴일은 전멸입니다. 현충일(6월 6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모두 토·일요일입니다. 대체공휴일 지정 대상도 아니죠. 심지어 12월 25일 성탄절 마저 토요일입니다. 직장인들은 정부가 임시공휴일이란 ‘깜짝 선물’을 주기만을 기도할 수밖에 없네요.

2021년 6월과 8월 달력./네이버 캘린더 캡처

정부는 필요에 따라 수시로 공휴일을 임시 지정할 수 있습니다. 국무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결정하죠. 가장 마지막 임시공휴일은 2017년 10월 2일 월요일. 덕분에 9월 30일 토요일부터 10월 9일까지 추석 연휴와 한글날을 더해 무려 10일 동안 쉬었죠. 그러나 정부는 웬만하면 임시 공휴일을 심의 의결하지 않습니다. 2018년 어버이날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일이었던 2019년 4월 11일 등이 임시공휴일 검토 대상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모두 무산되고 말았죠. 내년에는 어떨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튜브 채널 ‘JTBC NEWS’ 캡처

그나마 다행인 건 추석 연휴가 5일이라는 점. 내년 추석은 9월 21일 화요일입니다. 18일 토요일부터 추석 다음날인 22일 수요일까지 쉴 수 있습니다. 목·금 연차 이틀을 쓰면 주말까지 더해 9일 연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반기 공휴일을 모두 날리게 생겼으니 이 방법도 고려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법정공휴일 수는 중국>일본>미국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1년에 며칠이나 쉴까요.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법정공휴일을 알아봤습니다. 실제 쉬는 날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법정공휴일은 9개 빨간날과 설·추석 연휴 6일을 더한 15일.

/픽사베이 제공

먼저 미국은 네 국가 가운데 일수는 10일로 가장 적습니다. 1월 1일, 마틴루터킹의 날, 대통령의 날, 전몰장병기념일, 독립기념일, 노동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입니다. 다만 미국은 법정공휴일 10개 중 6개를 날짜가 아닌 ‘0째주 월요일’로 정합니다. 주말을 더해 3일 동안 쉴 수 있죠. 내년 우리나라의 공휴일 전멸 사태와 같은 일은 없는 셈이죠. 

중국은 법정공휴일만 29일입니다. 공휴일 7개 모두 우리나라의 설·추석처럼 3일 동안 연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음력 1월 1일 춘절과 10월 1일 국경절은 보통 주말을 포함해 7일 내내 쉽니다. 대신 가까운 주말에 대체 근무를 하죠. 

일본은 한국보다 법정공휴일이 2일 많습니다. 이 중 4개는 미국처럼 0째주 월요일로 정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5월 3일(헌법기념일), 4일(녹색의 날), 5일(어린이날) 연속 3일이 모두 빨간날입니다. 또 우리나라와 달리 12월 25일 성탄절에 쉬지 않습니다. 대신 일왕 탄신일이 공휴일입니다. 아키히토 전 일왕이 작년 왕위에서 물러났죠. 올해부터는 나루히토 현 일왕의 생일인 2월 23일이 새로운 법정공휴일입니다.

글 CCBB 오리
디자인 플러스이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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