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내가 벌어 낸다’ 2조 초대박 낸 군필 재벌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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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투자로 20배 수익 한화 장남 김동관

비전 안 보이던 태양광 분야 집중… “그룹 최고의 전문가”

지금은 한화그룹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두지휘

투자 성공 통한 실탄 확보… 그룹 승계 용이해질 듯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한화그룹

한화그룹이 지분 투자한 미국의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 투자를 이끈 김동관(38) 한화솔루션 부사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니콜라는 한 번 충전으로 1920km 주행이 가능한 수소 트럭과 전기 배터리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1억달러(약1200억원)를 니콜라에 투자하며 지분 6.13%를 확보했는데, 6월 초 상장한 니콜라의 주가는 로켓처럼 솟았다. 상장 첫날인 6월4일 33달러에서 9일 기준 79달러까지 급등했다가 11일 현재 60달러대다. 가장 높았던 9일을 기준으로 김 부사장이 투자한 1억달러는 17억5000달러가 됐다. 초대박이다.

◇김동관 부사장 니콜라 직접 발굴해 투자

니콜라의 수소트럭. /인터넷 화면 캡쳐

니콜라 투자를 결정한 이가 김동관 부사장이라고 한다. 김 부사장이 인터넷으로 외신을 보다가 우연히 흥미로운 스타트업 니콜라를 발견했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실무자들에게 알아보게 시켰다. 미국 출장 기회가 생겼을 때 따로 시간을 내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을 만나 사업 방향을 공유했고, 2018년 실제 투자로 연결했다는 것이다.

보통 이러한 이야기는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A그룹 오너의 딸이 광고의 귀재인데, 아버지 회사의 광고 기획을 도맡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같은 이야기다. 이러한 이야기의 진위는 해당 그룹 직원이나 관련 업계에 물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실제 성과는 실무자나 외주업체가 냈는데, 마치 2세의 성과로 포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화그룹 말단사원, 중간관리자인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김 부사장 이야기는 진짜라고 한다. 흥미로운 인물이다.

◇금수저계의 엄친아… 뚝심으로 태양광 사업 키워

공군 장교 시절 김동관 부사장(오른쪽 첫 번째). /인터넷 화면 캡쳐

김 부사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1년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The Cum Laude Society) 회원이 됐다.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는 미국 중고생 가운데 성적 최우등 학생 중 회원을 뽑는 모임이다.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귀국해 공군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2009년 당시 방한한 미 국방장관과 정운찬 국무총리 간의 회담 통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2011년 한화솔라원(현 한화큐셀) 기획실장을 맡았다. 이때부터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 집중한다. 2015년 전무,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여느 후계자가 그렇듯 초고속 승진 코스인데, 그룹 내에선 대체로 평이 좋다. 김 부사장이 ‘한화그룹에서 태양광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2015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태양광 사업의 미래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중인 김 부사장. /인터넷 화면 캡쳐

지금이야 한화그룹에서 태양광은 중요한 사업 분야지만, 10년 전 김 부사장이 이 분야 일을 시작할 때는 사정이 달랐다. 당시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급감했다. 국내 대기업들도 하나둘 태양광 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그런데 김 부사장은 언론과 접촉이 있을 때마다 “태양광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여유만만하게 인터뷰를 했다. 진짜 그의 말대로 됐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수소 등 개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새로운 산업군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니콜라 투자 또한 이러한 맥락에 있다고 한다. 수소충전소 가동을 위해 태양광을 통한 전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내 사업’ 키운 덕에 그룹 승계도 용이해질 듯

아무튼 니콜라 대박으로 김 부사장의 그룹 승계도 순탄해질 전망이다. 니콜라 지분을 확보한 한화에너지를 보유한 회사가 에이치솔루션이다. 비상장사인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은 김 부사장이 50%,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씨가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 부사장. /조선DB

2세들이 아버지의 사업을 그대로 물려받으려면 어마어마한 상속세를 내야 한다. 그런데 자신의 회사를 통해 신사업을 벌이고, 이후 아버지 회사를 인수하는 식의 방법을 택한다면 승계가 용이해진다.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향후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다. ㈜한화와 합병 등을 고려했을 때 유리한 합병비율을 끌어낼 수도 있다. 물론 한화에선 “현재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 등을 검토한 바 없다”고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구성원들 사이에 김 부사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글 CCBB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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