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자기 서울 경희궁과 경기 용인이 뜨는 이유있었다

624

인증샷 명소인 영화·드라마 촬영지
서울시-서울관광재단, 한류 명소 4곳 선정
기생충·킹덤 촬영지 중심으로 관광 코스 개발

브루클린의 오래된 건물 사이로 맨해튼 다리가 걸려 보이는 곳.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 중 하나인 덤보다. 덤보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나온 뒤 뉴욕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덤보 덕분에 음침했던 브루클린은 관광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에서도 덤보 같은 관광 명소가 탄생할 수 있을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올해 초만 해도 영화 ‘기생충’ 촬영지가 관광지로 부상했다. 아카데미영화제에서 4관왕을 휩쓸면서 영화 속 장소를 찾아온 외국인들로 곳곳이 북적였다. 코로나가 퍼지면서 지금은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코로나가 끝난 후 관광사업 활성화를 도모할 준비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촬영지를 한류 명소 4곳으로 선정했다.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채비다. 전 세계 한류 팬을 집합시킬 관광 코스를 미리 살펴봤다.

◇서울 대표 관광지 중심 ‘자하문터널 계단 코스’

첫 코스는 영화 속 기택(송강호) 가족이 박 사장(이선균) 가족을 피해 도망치는 장면에 나온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터널 주변이다. 번화한 도심 속에서 한국의 역사와 옛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관광 코스다.

자하문터널 앞./Visit Seoul 홈페이지 캡처

자하문터널은 기택네 가족이 비에 홀딱 젖은 채로 지나간 곳. 기생충 팬들의 필수 관광지다. 자하문터널 계단 근처와 터널 입구 등에는 관광객을 위한 포토존과 표지판이 있다.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는 두 가지 팁이 있다. 터널 입구에서 기생충 포스터와 같은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과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터널 건너편에서 찍는 것이다.

자하문터널을 지나 서촌을 구경하기도 좋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대오서점부터 골목골목 들어선 개량한옥들을 구경한 후 경복궁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기를 추천한다. 출출하면 경복궁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는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나 재래시장인 통인시장에서 배를 채울 수 있다. 관광문화해설사와 함께 걸으면서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서울도보해설관광도 신청할 수 있다. 자하문터널 코스 내 경복궁 돌담길, 전각, 연못 등을 둘러보며 즐길 수 있는 ‘경복궁 코스’와 예술가들의 자취를 따라 서촌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서촌의 오래된 골목 산책 코스’를 운영 중이다.

경복궁을 가기 위해 한복을 빌리고, 근처 통인시장을 찾은 굿데이 지니와 비바./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영화 속 피자박스 그대로 있는 ‘피자시대 코스’

기택네 가족이 했던 피자 박스 접기 아르바이트 장면에 나온 피자시대 코스도 있다. 노량진에서 출발해 한강, 여의도 등 서울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다.

노량진에 위치한 스카이피자는 영화 속 피자시대로 나온 곳이다. 세트가 아닌 동네 피자 가게를 빌려 촬영했다. 영화 속 등장하는 피자박스와 봉준호 감독의 사진과 사인 등 가게 내·외부에서 기생충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가게 안에 있는 방명록에는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로 적힌 방문 소감이 빼곡히 적혀 있다.

영화 속 기택 가족이 피자 박스를 접는 장면과 노량진에 위치한 스카이피자./CJ엔터테인먼트 제공, Visit Seoul 홈페이지 캡처

피자시대 코스에는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노량진은 컵밥 거리와 수산시장으로 유명하다. 한 그릇에 3000~5000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면서 맛있는 컵밥도 맛보고, 서울 최대의 실내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구경할 수 있다. 한강으로 건너가 야경도 구경하고, 상쾌한 강바람을 느끼면서 배달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노량진 근처에 있는 수산시장과 컵밥 거리./Visit Seoul 홈페이지·MBC 방송화면 캡처

◇영화의 출발점, 근대 역사 볼 수 있는 ‘우리슈퍼 코스’

영화에서 기우(최우식)가 친구 민혁(박서준)에게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은 곳. 우리슈퍼로 나온 돼지쌀슈퍼를 중심으로 한 관광 코스도 인기다. 중림로와 서울로 7017, 만리재로로 이어지는 서울의 역사와 현재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코스다. 돼지쌀슈퍼 벽면에는 영화 촬영지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단, 이곳은 주거지이므로 주민들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둘러보아야 한다.

영화에 나온 우리슈퍼와 실제 배경인 돼지쌀슈퍼./CJ엔터테인멘트 제공, Visit Seoul 홈페이지 캡처

충정로역부터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중림로는 세련된 카페와 식당들이 오래된 점포와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중림로의 끝에서는 옛 서울역사를 1925년 경성역 모습으로 복원한 문화역서울284를 만날 수 있고, 낡은 고가도로를 시민들의 공중보행로로 바꾼 서울로7017을 둘러볼 수 있다. 이후 만리재로 족발과 전 골목으로 유명한 공덕시장까지 걸어볼 수도 있다.

◇킹덤 코스도 인기, 대취타 촬영지는 경기도 용인

K 좀비 열풍을 일으킨 킹덤을 주제로 한 코스도 있다. 킹덤에서 좀비가 된 왕의 거처는 서울 5대 궁궐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인 경희궁이다. 경희궁을 중심으로 종묘, 창경궁과 창덕궁, 국립고궁박물관 등이 킹덤 코스에 속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 들르면 갓·호미 등 드라마에 나온 전통 소품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퍼지면서 수도권 궁궐과 왕릉, 박물관이 6월 14일까지 잠정 휴관 상태다. 방문 전 개관 여부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

(위) 킹덤 관광코스인 경희궁과 창덕궁./Visit Seoul 홈페이지 캡처 (아래) BTS 슈가의 ‘대취타’와 촬영 비하인드 컷./유튜브 ‘Big Hit Labels’·BTS 공식 블로그 캡처

한편 공개 직후, 단숨에 빌보드차트 상위에 오른 BTS 슈가의 ‘대취타’는 용인 대장금파크에서 촬영했다. 대취타는 조선시대에 관리들의 공식적인 행차에 쓰이던 행진 음악이다. BTS의 인기에 힘입어 대취타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용인 대장금파크가 대취타 열풍으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가 끝난 후, 다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로 관광 명소가 북적이길 기대해 본다.

글 CCBB 라떼

img-jobsn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