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그대로 주면서 ‘월·화·수·목’만 일하게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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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페이스북 “퇴직할 때까지 재택근무”
본사 대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일하는 SK텔레콤
에듀윌 “주4일 일하고 9~10시 사이 자유 출근”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5월12일(현지시각) 직원들에게 메일 한 통을 보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재택근무를 하고 싶으면 계속 집에서 일하라는 내용이었다. 트위터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커지면서 지난 3월 초부터 전 세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해왔다. 재택근무에 필요한 물품 구매비·네트워크 이용료·자녀 돌봄 비용 등도 지원했다. 그런데 사무실 출근이 가능해지더라도 퇴직할 때까지 집에서 일할 기회를 준다고 발표한 것이다.

잭 도시 트위터 CEO./TED 유튜브 캡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트위터와 비슷한 방침을 내놨다. 5월 21일 직원들과 주간 화상 회의에서 “10년에 걸쳐 회사 운영 방식을 재택근무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일부 엔지니어에게만 원격 근무를 허용하고, 이후 다른 직원에게도 집에서 일할 기회를 준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10년 안에 페이스북 직원 절반이 재택근무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출퇴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근무 방식에 ‘코로나 뉴노멀’이 시작된 것이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회사들은 임시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일부 대기업은 재택근무 기간을 기업문화를 바꾸는 계기로 삼았다. 더 효율적으로 일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새로운 출퇴근 제도를 실험하는 곳이 나왔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IT 대기업이 가장 먼저 변화에 도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SK·롯데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근무환경을 바꾸고 있다.

◇SK텔레콤 “굳이 사옥으로 출근하지 마세요”

SK는 계열사별로 새로운 출퇴근 제도를 실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중에서도 근무환경 혁신에 적극적이다. 박정호 사장은 6월 3일 전 직원이 참여한 온라인 비대면 미팅에서 “을지로 T타워 본사 등 사옥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10~20분 거리에 있는 거점 오피스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거점 오피스에 가서 일할 자리를 고르고 업무용 PC를 이용해 근무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본사에서 일하는 것과 같은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4월부터 서대문·종로·판교·분당 4곳에서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본사 직원 거주지를 분석해 거점 오피스 설치 지역을 정했다. 본사 직원 중 절반이 서울에 거주한다. 수도권으로 확대하면 직원 10명 중 8명이 서울·경기도·인천에 산다. SK텔레콤은 모든 직원이 자신의 소속과 상관없이 20분 안에 사무실에 가서 일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마포·영등포·관악·서초·강남·송파·강북 7곳을 추가로 검토해 2020년까지 거점 오피스 1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거점 오피스./YTN NEWS 유튜브 캡처

SK이노베이션은 5월 18일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1주 출근제’를 시범 도입했다. 한 달 가운데 1주일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나머지 3주는 재택근무한다.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면 카페·공유 사무실 등에서도 근무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한 달 동안 실험한 뒤 성과를 보고 근무 혁신 방안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SK가스와 SK케미칼은 4월 말 2주간 자유 근무제를 실시했다. 직원에게 근무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최태원 SK 회장은 오는 8월 열리는 이천포럼에서 그룹사별로 도입한 재택근무 실험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주중 하루 골라 집에서 일하는 롯데그룹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은 6월부터 의무적으로 주 1회 재택근무를 한다. 월~금요일 중 직원이 원하는 날 하루는 집에서 일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재택근무를 해왔다. 신 회장은 5월 19일 열린 임원 회의에서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롯데면세점은 6월8일부터 순환재택근무제를 한다. 본사 직원을 4개 조로 나눠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집에서 일한다. 또 본사 바깥에 별도 업무 공간을 설치하고 사무실 직원 20%는 회사 외부에서 근무하게 한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경영지원부문장은 “스마트 워크 체제로의 전환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비대면 업무 시스템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듀윌 제공

◇에듀윌, 오전 9~10시 사이 자유롭게 출근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2019년 6월부터 주4일 근무를 해왔다. 주5일 일할 때 받은 급여는 그대로 유지하고 근무 일수만 줄였다. 부서·직원별 업무 일정에 따라 휴무일을 정한다. 월·금요일에 쉬는 직원이 많다고 한다. 서유정 에듀윌 영상개발팀 파트장은 “주4일 근무해도 주5일 일할 때와 똑같은 성과를 내야 해서 더 계획적이고 집중해서 일한다”고 했다. “일할 때 확실히 일하고 쉴 때는 쉴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설명이다.

에듀윌은 2020년 6월부터 시차출퇴근제도 시범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회사에 나온다. 출근 시간에 따라 퇴근 시간도 달라진다. 회의처럼 여러 직원이 모여야 하는 업무는 공동 근무시간에 몰아서 한다. 공동 근무시간이 아니면 혼자 할 수 있는 업무에 집중한다. 에듀윌은 8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시차출퇴근제를 정착시킬 예정이다. 황소영 에듀윌 인사혁신실장은 “시차출퇴근제와 주4일 근무제가 시너지 효과를 내서 임직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업무 효율성과 성과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CCBB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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