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이면 ‘뚝딱’…코로나에도 나홀로 잘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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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공유경제는 위기지만 공유식당은 인기

초기비용 적고 메뉴 개발·마케팅·배달도 지원…

리스크 적고 손쉬운 창업? “성공 보장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유경제’의 위기가 찾아왔다. 소유에서 사용으로, ‘빌리고 빌려주는’ 공유경제 콘셉트가 전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찝찝하지 않을 수 없다. 공유차량도 공유숙박도 내키지 않는다. 그런데 나 홀로 성장 가도를 달리는 공유경제 사업 분야가 있다. 공유주방이다.

공유주방 ‘위쿡’에서는 주방시설을 시간 단위로 빌려 쓸 수 있다. /조선DB

공유주방은 하나의 주방을 둘 이상의 사업자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음식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홀은 없고 주방은 여러 식당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임대료 등의 지출을 줄인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공유주방은 성장 산업군으로 부상했다. 배달형 공유주방 위쿡딜리버리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이 공유주방에 입점하려는 문의는 3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3월은 2월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2달 만에 6배 이상 문의가 늘어난 셈이다. 이 업체는 공유주방에 입점한 식당이 주문을 받으면 각 가정까지 음식을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1000만원이면 식당 뚝딱! “메뉴도 개발해줘요”

공유주방이 인기를 누리는 가장 큰 이유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서다. 한국개발연구원의 2019년 자료를 보면 프랜차이즈 식당 개업에 필요한 평균 창업비용은 1억원이다.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적은 배달전문점을 연다고 해도 각종 권리금·보증금에 인테리어 비용 등 6000만원(수도권 기준)은 넘게 든다고 한다. 하지만 공유주방 업체를 활용하면 1000만원대 창업이 가능하다. 보증금과 조리 집기 구매 비용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정책브리핑

무경험자가 식당을 열기에 쉬운 측면도 있다. 공유주방 업체들은 요리할 주방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입점 식당주에게 메뉴 개발 컨설팅을 해주고, 식자재를 공동구매하며, 자신들이 고용한 배달원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해준다.

자영업, 특히 식당 운영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서울의 상권이 요동치고 있다. 대체 어디에 어떤 업종의 식당을 차려야 손님이 올까? 최근 배달형 공유주방에 입점한 A(34)씨는 “앞으로 어떤 업종이 유망할지 어느 상권이 뜰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우선 소자본으로 경험을 쌓는 측면에서 공유주방을 선택했다”고 했다.

◇싸고 쉽고 편한데 돈도 잘 벌린다? “성공확률은…”

요컨대 공유주방을 통한 창업은 저렴한데다 쉽기까지 하다. 그럼 다들 쉽게 성공을 할 수 있을까? 외식업계에선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살아남기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공유주방 업체에서 메뉴 개발해주고 마케팅까지 다 해주는데, 돈은 입점 사장님이 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자신이 고생한 딱 그만큼 벌어가는 게 외식업”이라고 했다. 쉽게 생각하고 창업을 했다가는 성공을 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해외의 한 공유주방 /인터넷 화면 캡쳐

실제 공유주방을 이용하는 비용이 절대 싸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 성동구에서 공유주방을 이용하고 있는 B(30)씨는 “공유주방은 외식업을 처음 하는 사람이 사업 가능성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메뉴 개발·마케팅·배달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는 만큼 일반 식당보다 임대료가 비쌀 수밖에 없다”고 했다. B씨는 “스스로 식당 운영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임대료가 싼 장소를 빨리 알아봐서 배달음식점을 독립적으로 영업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했다.

최근 서울 은평구에서 배달음식점을 연 C씨(39)는 40평 규모의 식당에 월 70만원의 임대료를 낸다. 앞서 10평 규모의 공유주방에 있을 때는 임대료 등으로 월 130만원 정도를 지출했다고 한다. 그는 “공유주방은 홀 영업을 주로 하는 식당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것이지 똑같이 배달만 하는 배달음식점과 비교하면 저렴하지 않다”고 했다.

글 CCBB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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