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까지 48㎞’가 실제로는 40㎞인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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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볼 수 있는 도로 위 암호, 도로표지판
도시 중심지에 세워진 도로원표
1분마다 달라지는 내비게이션 남은 거리


가수 아이유가 운전하는 모습./유튜브 ‘이지금 IU Official’ 캡처

외근하거나 출장을 갈 때 차를 모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전하다 보면 어느 지역까지 몇km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도로표지판이 보입니다. 말하자면 ‘부산 48km’라고 쓰인 표지판을 볼 수 있는 거죠. 대부분 사람은 ‘여기부터 부산까지 48km 남았구나’라고 생각하고 맙니다. 그런데 막상 ‘여기부터 부산입니다’ 표지판을 보고 자동차 주행거리를 확인하면, 실제 달린 거리가 48km가 아닌 40km인 경우가 있습니다. 도로표지판에 적힌 남은 거리와 실제 달린 거리는 왜 차이가 나는 걸까요.

◇‘서울 30km’···도로 따라 거리 달라진다

거리를 재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거리 기준은 국도인지 고속도로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국도는 도로원표를 기준으로 거리를 계산합니다. 반면 고속도로는 나들목(IC)을 기준으로 삼아 거리를 표기합니다. 국도 거리 기준인 도로원표는 도시 중심지에 있습니다. 도로법 시행령은 도로원표를 특별시와 광역시, 특별자치시와 시·군에 1개씩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도로원표./jobsN

서울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 있는 동그란 구조물. 이 구조물 옆에는 ‘도로원표’라 쓰인 비석이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대전까지 166km, 순천까지 358km와 같이 지역명과 거리도 나와 있습니다. 한국과 세계 주요 64개 도시와의 거리도 광화문 도로원표를 기점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국도에 있는 ‘서울 100km’라는 표지판은 서울 한복판 광화문 도로원표까지 100km라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여기부터 서울입니다’라는 표지판까지 거리는 90km 정도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고속도로는 도로원표가 아닌 IC를 기준으로 거리를 잽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서울 100km’란 표지판을 봤다면 서울 양재IC까지 100km 남았다는 말입니다.

◇도로는 계획이 다 있구나

얽히고설킨 도로에도 규칙이 숨어 있습니다. 노선 번호는 방향을 나타냅니다. 홀수 번호는 남북 방향, 짝수 번호는 동서 방향을 의미합니다. 국도로 예를 들면, 홀수 번호인 7번 국도는 부산광역시 도로원표에서 시작해 휴전선까지 이어집니다. 동해안을 따라 한반도의 남북을 관통하는 것이죠. 남북 방향의 도로는 통일을 대비해 남쪽을 시작점으로 했습니다. 동서 방향의 도로는 서쪽을 시작점으로 합니다. 인천에서 강원도 동해시를 연결하는 42번 국도는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릅니다.

노선 번호를 표시한 대한민국 지도./네이버 지도 캡처

고속도로 노선 번호로는 방향뿐만 아니라 규모도 알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가장 큰 축인 간선노선은 남북 방향 도로 끝자리에는 5번을, 동서 방향은 0번을 붙입니다. 남북 방향은 서에서 동으로 갈수록, 동서 방향은 남에서 북으로 갈수록 숫자가 커집니다. 예를 들어, 동서 방향 고속도로 중 가장 남쪽에 있는 남해고속도로가 10번, 익산포항고속도로가 20번, 영동고속도로는 50번으로 표시합니다. 남북 방향 고속도로는 가장 서쪽에 있는 서해안고속도로가 15번, 호남고속도로가 25번, 중부고속도로가 35번인 것입니다.

간선도로보다 규모가 작은 보조간선도로는 끝자리에 5나 0을 제외한 다른 숫자를 넣어 두 자릿수를 씁니다. 37호선인 제2중부고속도로, 16호선인 울산고속도로가 해당합니다. 더 짧은 도로인 지선은 세 자리 숫자로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251호선은 25호선인 호남고속도로의 지선이고, 104호선은 10호선인 남해고속도로의 지선인 것입니다.

미국 주간고속도로(Interstate Highway)에도 번호 체계가 있습니다. 미국 역시 남북 방향은 홀수로, 동서 방향은 짝수로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짝수 번호인 제90호선(I-90)은 미국 북서부 끝에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부터 북동부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을 잇는 긴 도로입니다. 주간고속도로 중 길이가 가장 깁니다. 4987km가 넘습니다.

◇목적지까지 OOkm 남았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남은 거리와 도로표지판 거리가 차이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도로 상황을 반영해 최적 경로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내비게이션 회사마다 표시하는 거리도 다릅니다. 길을 안내하는 ‘루트플래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죠.

어린이 보호 경로 옵션./티맵 공식 홈페이지

SK텔레콤 길 안내 서비스 티맵 8.1 버전에서 제공하는 ‘어린이 보호 경로’ 옵션은 어린이보호구역을 돌아서 가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민식이법 시행 이후 스쿨존 사고 예방 차원에서 학교를 우회하는 경로를 안내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경로 안에 스쿨존이 여러 곳 속해 있을 수 있어 도로표지판 상 거리와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티맵 관계자는 “통신 기술을 활용한 내비게이션은 막히는 길이 있으면, 우회 경로 또는 최단거리 경로를 안내하기 때문에 도로표지판에 있는 남은 거리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합니다.

글 CCBB – Contents 김지인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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